혼다코리아가 완전변경을 거친 5세대 오딧세이를 5,790만원에 내놨다. 2012년 국내 첫 출시 가격인 4,790만원보다 1,000만원이나 올랐지만 월 판매목표는 이전 대비 두 배 이상 높였다. 철저한 고급화 전략에 따라 고급 미니밴 시장을 휩쓸겠다는 각오다.
25일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소개된 미니밴 오딧세이는 4세대로 4,790만원에 판매됐다. 미니밴 시장을 휩쓸던 기아차 카니발과 한 발 앞서 도입된 토요타 시에나의 가격대(4,290만~4,940만원)를 염두해 경쟁력 있는 포지션을 취했다. 타깃층은 비슷하지만 카니발이 디젤 엔진을 앞세워 경제성을 강조했다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오딧세이와 시에나는 고급 미니밴을 표방했다.
오딧세이는 북미 시장에서 시에나보다 영향력있는 고급 미니밴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출시 당시 회사는 오딧세이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 카니발과 시에나 사이의 합리적인 프리미엄을 공략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 미니밴으로서 고급스러움을 지니면서도 다양한 편의·안전품목보다는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내세운 것. 하지만 수입 미니밴 시장의 소비자들은 보다 고급스러운 안락함에 손을 들었고, 시에나가 2012년과 2013년 각각 연 500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하는 동안 오딧세이는 300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경쟁차종인 시에나가 2014년 한차례 상품성 개선을 통해 가격을 인상하자 오딧세이도 신형을 출시했다.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와치 시스템',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2열 상단의 9인치 모니터 등을 추가하고 시트는 7인승에서 8인승으로 확장했다. 변속기도 5단에서 6단으로 변경했다. 가격은 400만원 올렸다. 그러자 2014년형 판매가 전년대비 43.2% 오른 424대를 기록했고 2015년엔 389대, 2016년 360대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적절한 고급화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셈이다.
혼다는 완전변경을 거친 5세대 오딧세이를 준비하면서 컨셉트를 전면 재수정했다. 고급 세단에 대한 수요만큼 고급 미니밴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고 판단, 수용 가능한 편의품목을 최대한 적용했다. 이번에 내놓은 5세대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캐빈와치'와 '캐빈토크'를 비롯해 전후좌우 이동이 가능한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 트렁크 진공청소기, 2열 10.2인치 모니터, 11 오디오시스템, 8개 에어백, 첨단 안전품목인 혼다센싱 등을 포함했다. 여기에 3.5ℓ 직분사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284마력 최대 36.2㎏·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효율 9.2㎞/ℓ를 실현했다. 이 과정에서 가격은 600만원 상승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시에나가 비지니스용 의전차로 사용되는 반면 오딧세이는 다자녀 운전자의 패밀리카로 쓰이는 비중이 높다"며 "5년 간의 시간동안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오딧세이의 본래 성격인 고급 미니밴의 컨셉트를 되살려 월 100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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