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 판매 전년 대비 5.6% 증가
-G70 시장 진입이 브랜드 기반 관건
G70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국내 기반 다지기에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진 10월에만 벌써 3,000대 가까운 판매실적을 넘어서며 초반 기대 이상의 인기를 보이고 있어서다.
26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G80은 올해 9월까지 3만381대를 팔아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경쟁 수입차와의 싸움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게다가 최근 수입 디젤차의 인기가 한 풀 꺾이면서 가솔린차를 주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앞으로 G80의 신장세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9월까지 제네시스 전체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17.6% 줄었다. 벤츠의 신형 S클래스 등이 등장하면서 EQ900이 주춤하며 공백이 발생한 것. 프리미엄 대형차시장으로 올라갈수록 브랜드 영향력이 커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EQ900의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는 새로 투입한 G70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10월에만 1,000대 이상 출고했고, 계약대수도 적지 않아서다. G70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 전체 판매를 확실한 증가세로 바꾼다는 게 회사측 의지다.
G70은 판매 첫날에만 2,100대를 계약,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10월중순 기준 누적계약은 4,500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판매목표인 5,000대의 90%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판매 첫 달인 9월 소비자를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는 서울의 비중이 24%로 가장 많았고 경기(21%), 부산(8%)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내에선 강남구 23%, 송파구 12%, 서초구 10% 등 이른바 '강남 3구' 비중이 45%로 절반에 가까워 프리미엄 수요 충족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성별/연령별로는 40대 여성과 30대 남성에게 인기가 가장 높았다. 특히 40대 여성의 비중은 34%, 50대 여성의 비중은 32%에 달할 만큼 여성 비중이 높아 G70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카로 포지셔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 때 강남의 쏘나타로 불리던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처럼 G70이 주목받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영업현장에서 '강남 쏘나타'의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며 "유럽계 럭셔리 브랜드의 예전 인기현상과 유사한 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G70만의 차별적 가치를 더 많이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기가 높아도 당장 생산대수는 늘리지 않는다는 게 제네시스측 입장이다. 판매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품질점검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첨단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과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기술 등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편의성을 갖춘 만큼 철저한 품질이 가장 최우선"이라며 "G70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환점으로 자리잡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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