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자율주행차는 렉서스부터?

입력 2017-10-31 10:58   수정 2017-10-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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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자동차가 양산형 자율주행차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에 우선 적용한다고 31일 밝혔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켄 코이부치(Ken Koibuchi) 토요타 자율주행부문 총괄이 그룹 자율주행차 계획을 발표했다. 토요타는 우선적으로 렉서스 브랜드부터 자율주행차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렉서스는 최근 2020년 상반기 경 레벨4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차 양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레벨4 자율주행차는 사람의 도움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완전히 차를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켄 코이부치 총괄은 "(자율주행차가 양산단계에 돌입하더라도)각종 센서와 고성능 컴퓨터 등 자율주행차를 구성하는 부품의 가격이 매우 비싸다"며 "대중적인 브랜드인 토요타보다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부터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양산화를 앞두고 각 자동차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렉서스를 위시한 토요타 그룹은 이 분야에서 조금은 뒤쳐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는 이미 자율주행차 양산을 위한 충분한 기술적 노하우를 쌓았으며, 다만 안전 문제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코이부치 총괄은 "렉서스의 최대 판매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경우 지역별로 도로 사정이 달라 자율주행차를 성급히 선보이기엔 무리가 있다"며 "기술적인 측면보다 안전성 측면에서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자동차 제작사 입장에서 이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렉서스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면서 너무 폐쇄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캘리포니아 등 북미 지역에서 자율주행차 실험에 한창이다.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호의적이고, 관련 법안도 전 세계에서 가장 기술 개발에 호의적이어서다. 반면 렉서스는 자율주행 실험을 일본 자국 내에서만 실행하고 있다. 렉서스 LS에 탑재된 반 자율주행 패키지의 경우 일본에서만 판매하고 북미 지역에선 출시를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히로 사와 렉서스 인터냇널 사장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렉서스는 가장 신뢰할만한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 기함 LS에 적용할 자율주행 기술은 지금보다 저렴한 부품들로 구성, 가격경쟁력도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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