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희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믿고 보는 배우’”

입력 2017-11-16 14:32  


[신연경 기자] “믿고 보는 배우는 자신의 강점을 주되게 보여 주는 것도 있겠지만 보다 다양하게 어떠한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배우 도희가 또렷이 전한 한마디는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연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 보여준 그의 강한 사투리 연기는 쉽게 지우기 어려울 터. 그에게 사투리는 강점이자 원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이미 해답을 알고 있는 도희. 조금씩 목표를 향해 걸어갈 일만 남았다. 그 과정에 서있는 도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정말 오랜만에 개인적으로 화보 촬영을 진행한다. 많이 설레고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웃음)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그동안 트레이닝 복을 입고 화보를 찍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새로웠다.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Q. 평소 스타일

평소 편안한 스타일의 의상을 많이 입는 편이다. 오늘 의상에 빗대어 봤을 때 첫 번째로 입은 트레이닝 복 스타일을 잘 입는다. 또 가끔 어디 나간다 싶을 땐 마지막에 입은 체크 원피스와 비슷하게 착용한다. 키가 작아 귀여운 스타일의 의상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웃음)

Q. 근황

최근에 KBS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촬영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에 내년 1월 방영을 앞둔 ‘애간장’이라는 작품도 사전제작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촬영을 마친지 2주 정도 지났다.

Q. 차기작 SBS 플러스 드라마 ‘애간장’ 소개

웹툰 원작으로 남자 주인공이 첫사랑인 여자 주인공을 잊지 못해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슬립을 다룬 내용이다. 극중 여자 주인공의 무리 중 한 명으로 출연하게 됐다.

Q. KBS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8부작이라 많이 아쉬웠겠다.

처음 4부작으로 시작해 8부작으로 늘어나게 됐다. 빨리 진행이 되면 개연성이 무시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 방영 차수가 늘어났을 때 모두 좋아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기존 미니시리즈에 비해 반절 정도밖에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이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Q. 학교 일진 캐릭터인 심애숙 역을 연기해 본 소감

그동안 센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연기해봤지만 애숙이란 캐릭터는 그중에서도 가장 센 이미지의 역할이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전라도 사투리가 아닌 경상도 사투리에 도전을 했는데 많이 긴장이 됐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우게 된 느낌이다. (웃음)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재밌게 촬영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역할 상의 이유로 극중 정희네 무리와 잘 어울리는 장면이 없었다. 같이 놀고 싶은데 항상 멀리서 인상을 쓰고 지켜보는 장면이 많아 마주치는 일이 적었다.

Q. 전라도 여수 출신, 경상도 사투리가 어렵진 않았는지

외가 쪽이 경상도 출신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경상도 사투리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어머니께 전적으로 도움을 받았고 회사에 대구 출신 실장님이 계셔 개인 과외 수업을 받기도 했다. (웃음)

그런데 나는 부산 사투리 쪽을 구사한 게 많았는데 정희 역의 보나가 사용했던 대구 사투리는 억양이 너무 달라 새로웠다. 같은 경상도여도 경북과 경남의 사투리 억양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

Q. 또래 연기자들이 많아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겠다.

너무 좋았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이 어린 친구들만 불러 모아 대본 리딩을 맞춰보는 시간을 많이 만드셨다. 그래서인지 많이 가까워진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고 촬영하는 동안 항상 동고동락을 하다 보니 정말 많이 친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씨엔블루의 종현 오빠 역할이 컸다. 가장 맏오빠로서 잘 챙겨주고 이끌어줘 우리가 더 돈독해진 계기가 된 것 같다. 또 다들 성격이 착하고 유해서 촬영 중간에 잠깐 마주치는 일만 생겨도 같이 장난치고 놀기도 하고 큰 문제없이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난 지 한 달 가까이 되었는데 지금까지도 연락을 계속 주고받는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감사한 게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게 된 것도 감사하지만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가장 감사하다. 피곤해도 함께여서 힘든 줄 모르고 촬영했다.

Q.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사람

연기적으로 호흡을 맞춘 사람이 많이 없다. 그나마 혜주 역의 서진이와 보나가 제일 많았는데 나이도 비슷하고 공감대가 맞아 너무 편하게 지냈다.


Q. 짝사랑하는 소녀를 연기했는데 실제 짝사랑했던 경험이 있을까

중학생 때 고등학생 오빠를 짝사랑했던 경험이 있다. 평소 사람을 좋아하면 오랜 기간 좋아하는 편이라 그 오빠도 1년 반 정도 좋아했던 것 같다. (웃음)

Q. 실제로 극중 애숙이처럼 감정을 표현하는 스타일인가

전혀 다르다. 애숙이는 영춘이를 좋아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영춘이가 밀어내도 계속해서 좋아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반면 나는 아무도 모르게끔 속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짝사랑했던 오빠에게 용기 내서 고백을 했었는데 나는 서울로 올라오게 됐고 오빠는 군대를 가게 돼 상황적으로 좋은 인연을 맺진 못했다.

Q. 극중 남자 캐릭터(손진, 배동문, 주영춘) 중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스타일은?

이상형에 가까운 스타일은 동문이(?). 친구 같은 편안함이 가장 좋다. 초반에 보면 안경도 크게 쓰고 머리도 짧아 띨띨한 이미지로 나오는데 그런 인간미 있는 스타일이 좋은 것 같다. (웃음) 손진처럼 허세가 있는 스타일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영춘이는 여자라면 한 번쯤 좋아할 법한 스타일인 것 같다. 여자라면 과묵하면서도 츤데레 스타일의 오빠들을 좋아하는 로망이 있으니까. (웃음)

Q. 평소 좋아하는 연예인

어렸을 때부터 서인국 선배님의 팬이었다. 한 번 좋아하면 의리 같은 마음인지 항상 응원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나이가 들면서 다른 멋진 분들도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웃음)

Q. ‘응답하라 1994’의 여파일까 사투리 연기를 할 때 유독 주목이 되는 것 같다.

사투리 연기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이 항상 공존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사투리를 통해 나를 알릴 수 있었고 내가 연기할 수 있는 것 중 사투리가 포함되기 때문에 감사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내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Q.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를 했다. 사실 처음에는 연기에 관심이 없었고 연기를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웃음) ‘응답하라 1994’ 작품을 통해 처음부터 너무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만나 연기라는 영역에 흥미를 느끼고 욕심이 생겼다. ‘응답하라 1994’가 나를 새롭게 만들어줬다.

Q. 그럼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겠다.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었고 ‘응답하라’에 들어가고 나서 레슨을 몇 번 받았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레슨을 받지 않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연기 수업은 ‘응답하라’ 작품을 끝내고 시작하게 되었다.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더 열심히 노력하면서 발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

모든 배우분들이 그렇듯 정말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는다. 가장 최근에 맡았던 애숙이도 기억에 남고 MBC 주말드라마 ‘엄마’에서 맡았던 콩순이 역도 마음에 많이 남는다. 콩순이를 처음 마주했을 때 어떤 아이인지 알겠는 마음에 시작을 했는데 차츰 대본이 나오면서 캐릭터의 그림이 그려질수록 어려운 부분이 생기더라. 내가 경험해 보진 못한 일들을 많이 겪은 아이여서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은 연기하는데 시행착오도 많이 있었고 연구를 많이 했었다. 지금껏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공부가 많이 된 작품이다.

Q. 도전하고 싶은 연기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그간 센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맡아왔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많이 못 웃었다. 밝고 허당 기 있는 모습의 재밌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Q.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

조정석 선배님과 꼭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하지원 선배님, 서현진 선배님과도 같이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다. 모든 선배님들은 선배님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만나 뵐 때마다 항상 배울 점이 너무 많아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

그리고 성동일 선배님과 꼭 다시 한 번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욕심이지만 선배님의 딸 역할이 되어 재밌는 케미를 만들어 보고 싶다.

Q. 대화를 하다 보니 하지원 씨의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데뷔 초반 하지원 선배님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다. 어릴 때는 누구 닮았다고 하면 나를 놀리는 줄 알지 않나. 그렇듯 어린마음에 기분이 나쁜 적도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을 닮았다고 해주니 정말 영광이다.


Q. 평소 성격

드라마에서 평소보다 더 강한 이미지로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상상하는 이미지가 엄청 센 이미지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털털한 모습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차분한 성격도 있고 여성스러운 모습도 있고 평범한 성격이다. (웃음) 아직 못 보여드린 모습이 많아 빨리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Q. 취미

취미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항상 고민이 되는 것 같다. 요즘 수영, 필라테스 운동에 집중하고 있고 평소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가을을 타는지 책에도 관심을 가지고 읽으려고 노력한다. 또 촬영하는 동안 밀렸던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사랑의 온도’가 재밌더라. 그 외에도 보고 싶은 드라마가 많이 밀려있는데 이미 기사 제목으로 내용을 다 알게 돼서 좀 속상하다.

Q.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인가

살이 정말 잘 찌는 체질이다. 몸매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운동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정말 먹기 위해 운동을 한다. ‘운동했으니 먹어도 돼’라는 마음이 솔직한 대답인 것 같다. 다이어트할 때 안 먹고 체중 감량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웃음)

Q. 자신의 외모 중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코가 마음에 든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자연산 코다. (웃음) 형평성은 없지만 나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코가 예쁘다고 말해주더라. 하지만 사람이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을 좋아하듯이 내 얇은 코보다 두꺼운 코가 좋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애간장’에 같이 출연하는 신인 배우 이주영과 친하게 지낸지 오래다. 또 포미닛의 소현이 그리고 가윤언니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란제리 소녀시대’팀과 자주 만나고 가장 핫하게 연락하고 있는 것 같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믿고 보는 배우’다. 부수적으로는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믿고 보는 배우가 되려면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믿고 보는 배우는 자신의 강점을 주되게 보여 줄 수도 있겠지만 보다 다양하게 어떠한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쟤라면 잘 할 거야’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 대중에게 신뢰를 얻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내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끔 열심히 잘 해야겠다. 열심히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웃음)

Q. 연말 계획

그동안 크리스마스 때마다 촬영을 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친구들과 파티를 하면서 연말을 보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활동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항상 관심 가져주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에디터: 신연경
포토: 김태양
의상: 스타일난다, KKXX, 심스라이크킴스
슈즈: 수페르가
주얼리: 도나앤디
시계: 망고스틴
백: 비콰비채
아이웨어: DIY 안경 by 룩옵티컬
선글라스: 프론트(Front)
헤어: 정샘물 이스트 소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최윤미 부원장
장소: 살롱드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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