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SVO', 경쟁사와 다른 점은?

입력 2017-11-23 07:00   수정 2017-11-27 14:42


 -메르세데스 벤츠 AMG, BMW ‘M’ 견제
 -맞춤형 한정판으로 제품 가치 향상에 주력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독일 경쟁사의 고성능 제품을 견제하는 동시에 제품별 성격을 차별화한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 전략을 통해 제품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별도 브랜드 판매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중이어서 재규어랜드로버 또한 SVO에 대한 기대가 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성능 별도 브랜드의 판매는 해마다 증가추세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AMG는 올해 10월까지 1,900대 이상 팔려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고, BMW 'M'은 올해에만 700여 대에 이를 정도로 판매가 꾸준하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  시장에 SVO 브랜드로 진입했다. 그러나 SVO는 고성능이 아닌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맞춘 브랜드라는 점이 차별요소다. 게다가 '한정판'의 희소성도 있어 국내에서 존재감을 키워 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규어랜드로버 SVO 제품은 크게 고성능 지향의 SVR(Special Vehicle Racing)과 첨단 편의 및 지능을 적용한 SVA(Special Vehicle Autobiography) 그리고 강력한 오프로드 구동력을 갖춘 SVX(Special Vehicle X-country)’로 구분한다. 따라서 어떤 배지를 달았느냐에 따라 제품 성격은 확연히 달라지기 마련이다.
 


 먼저 SVR은 성능 지향인 만큼 주로 역동적인 제품에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재규어 F-타입 SVR은 모터스포츠 혈통을 이어받은 압도적인 고성능과 즉각적인 핸들링이 특징이다. V8 5.0ℓ 슈퍼차저 엔진을 얹어 최고 575마력과 최대 71.4kg.m를 뿜어낸다. 재규어 역대 양산차 가운데 가장 고성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7초만에 도달한다. 8단 퀵시프트 지능형 변속기를 장착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도 국내에 도입했다. 랜드로버 전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되 SVR이라고 특유의 전천후 주행능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기본 토크배분은 42대58로 이뤄져 뒷바퀴 중심으로 설계했고, 노면과 그립에 따라 앞쪽으로 최대 63%, 뒤쪽으로 77%까지 동력을 나눌 수 있다.  


 SVA는 성능보다 편의성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따라서 일부에선 SVA를 두고 플래그십 위의 플래그십으로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는 레인지로버 5.0ℓ SC SVA를 판매중이다. 가격은 2억5,200만 원이다. 

 기본 550마력의 성능에 크램쉘 보닛, 플로팅 루프 등의 디자인이 시선을 끌고, 최신 ‘인컨트롤 터치 프로)’는 고해상도 10.2인치 터치스크린(기존 8인치)으로 작동한다. 반응속도도 기존 대비 2배 이상 빠르다. '인컨트롤 앱–T맵' 연동 서비스는 수입차업계 최초로 최신 지도와 실시간 교통정보로 운전을 돕는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 360도 주차보조장치 및 주차보조기능 등의 품목도 갖췄다.

 SVR과 SVA에 이어 지난 9월에는 SVX를 공개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에 적용한 SVX는 험로 주행능력을 키우기 위해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의 새로운 버전을 탑재했다. 액티브 롤 컨트롤과 V8 5.0ℓ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 525마력을 자랑한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성능과 편의 및 첨단 기능 그리고 험로 주행능력으로 SVO를 세분화한 이유는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경쟁사가 오로지 고성능에만 치중할 때 각 제품의 특성을 구분, 오히려 외형 확장 가능성을 키운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별도 브랜드를 적용할 때 단순히 성능에만 한정하면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제품의 숫자가 줄어들게 된다"며 "SVO는 말 그대로 특별한 주문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도 점차 SVO 제품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SVO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충분히 인식하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규어랜드로버 SVO는 최근에 제이미 올리버를 위해 세상에 하나뿐인 이동식 주방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뉴 디스커버리에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담아 '달리는 주방'으로 변신시킨 것. 해당 차에는 찜기, 바비큐 그릴, 아이스크림 제조기, 올리브오일 용기 등 각종 조리기구를 마련했고, 주행중에 버터를 만들 수도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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