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국산은 소형 SUV, 수입은 전방위 SUV 열풍②

입력 2017-1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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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가 창간 14주년을 맞아 최근 글로벌에 불어닥친 SUV의 열풍을 분석했다. 대세로 굳어진 SUV의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살펴 보며 자동차업계 흐름과 소비 트렌드를 미리 전망하는 차원이다. 그 결과 SUV의 열풍은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SUV가 없으면 자동차회사의 생존 자체가 어려운 환경이 된다는 의미다. 편집자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SUV의 열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SUV는 화두다. 국산 및 수입을 가리지 않고 지난 수년간 시장이 성장했다. 다만, 국산차는 '소형 SUV', 수입차는 '전방위적인 SUV 열풍'으로 요약이 가능하다.

 ▲국산차 소형 SUV 열풍, 트랙스에서 코나·스토닉 까지 


 소형 SUV가 국내에 처음 등장한 건 2013년으로 한국지엠이 쉐보레 트랙스를, 르노삼성자동차가 QM3를 출시하면서부터다. 2013년 두 차의 총 판매대수는 9,214대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2만8,559대로 3배 이상 늘었다. 2015년에는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가세해 연간 8만2,308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로 부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5만 대 이상 누적판매를 달성했으며, 회사 입장에서도 지난해 14년만에 연간 최다판매 실적을 올려 2007년 이후 9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소형 SUV시장 성장에 수혜를 톡톡히 입은 셈이다.

 그 동안 소형 SUV시장을 외면했던 현대·기아자동차도 올해 각각 코나와 스토닉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전체 시장이 커져 소형 SUV는 올해 10월까지 10만9,873대가 팔리며 지난해 총 판매대수를 이미 앞섰고, 올해말까지 13만 대 돌파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소형 SUV시장이 승승장구하면서 소형차와 경차시장은 대폭 축소했다. 쉐보레 아베오와 현대차 액센트, 기아차 프라이드로 구성된 국내 소형 세단시장은 지난 2013년 4만3,067대 규모에서 2014년 3만6,120대, 2013년 2만7,821대, 지난해 1만8,180대로 연속 감소했다. 각종 혜택으로 소비층이 확고했던 경차시장 역시 기아차 레이와 모닝,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 2012년 20만 대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수입차는 SUV 르네상스
 수입차부문은 말 그대로 SUV의 르네상스다. 수입차 1위를 달리는 벤츠의 경우 올해 SUV부문만 1만 대 판매를 자신하고 있다. 준중형급 이상의 SUV부문은 볼보, 랜드로버, 렉서스 등 경쟁 브랜드의 공격이 거세다. 한 마디로 프리미엄 SUV의 춘추전국시대다.  


 가장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한 부문은 프리미엄 준중형 SUV다. 이 중 벤츠 GLC는 올해 10월까지 1,669대가 팔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올해 4월 등장한 GLC 쿠페는 1,681대로 짧은 기간에도 적지 않은 판매를 기록중이다.

 그러자 맞불작전도 한창이다. BMW는 최근 3세대 X3를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고, 볼보 XC60의 경우 유럽시장에서는 오히려 GLC, X3보다 더 많이 판다는 점을 들어 소비자 시선끌기에 나섰다. 최근 국내에 선보인 2세대 XC60은 사전계약 3주만에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주목을 덜 받는 렉서스 NX도 무서운 성장세에 있다. 주력 하이브리드 NX300h를 앞세워 10월까지 1,568대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13% 성장했다.  


 틈새차종이었던 7인승 SUV는 알짜시장으로 급부상중이다. 소형 SUV 홍수 속에서 오히려 배기량이 큰 대형 SUV를 찾는 틈새수요가 생기고 있는 것. 저유가 흐름이 맞물려 대형 SUV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포드 익스플로러와 혼다 파일럿, 인피니티 QX60 등 몇몇 차종이 주도하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포드코리아의 연간 판매실적 1만 대 달성의 1등 공신이다. 올해도 10월까지 5,100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5.1% 늘었다. 포드 전체 실적에서 6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핵심 차종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혼다 파일럿은 2017년 10월까지 1,142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87%나 급증했다. 인피니티 QX60은 올해 424대를 내보내 전년 대비 42.3% 늘었다.
 

 여기에 최근 닛산이 디자인을 변경하고 상품성을 높인 패스파인더를, 한불모터스는 푸조 최초의 7인승 SUV 5008을 투입했다. 특히 5008은 4,000만 원대 초반이라는 공격적인 가격을 들고 나와 국산 중형 SUV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럭셔리 세그먼트에서도 SUV 열풍은 예외가 아니다. 마세라티 최초의 SUV 르반떼가 자체 실적의 절반을 차지하며 올해 전체 판매 2,00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3억 원에 육박하는 벤틀리 벤테이가는 월평균 15대나 계약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는 경차와 소형 세단의 수요가 소형 SUV로 흡수되면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차의 경우 준중형급 이상에서 선택지가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나 특정 브랜드의 독주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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