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타임즈가 10년 전 오늘 자동차 산업 뉴스를 되돌아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10년 전 소식을 통해 업계의 변화를 확인하고 현재 자동차 분야에 필요한 시사점을 찾자는 취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로도 현재 급변하는 자동차 업계를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그러나 10년 전 뉴스가 여전히 생명력을 잃지 않고 통찰력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10년 전 오늘 자동차 업계에서 일어난 주요 이슈를 되짚어봤다. <편집자>
▲현대차, 제네시스에 '현대' 배제
현대자동차가 2008년 고급 세단 제네시스 론칭을 앞두고 엠블럼을 공개했다. 현대 로고 대신 별도의 로고를 넣고 제네시스 차명을 앞세워 차별화를 선언한 게 특징이다.
차명 제네시스(GENESIS)는 '새로운 세기의 시작, 신기원'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당시 현대차는 성능,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명차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차명을 정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엠블럼은 검정 색상의 오각형 방패 안에 영문 차명을 새기고, 좌우 은색의 날개 형상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제네시스의 차별화 전략은 2015년 11월 브랜드 독립으로 이어졌다.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혼다의 어큐라 등과 같이 제네시스를 그룹의 고급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반영됐다. 2017년 7월엔 브랜드 전문성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전담 사업부 조직을 구성했다. 플래그십 EQ900, 기존 제네시스의 명맥을 잇는 G80,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G70 등 라인업 확장도 순조롭다. SUV, 친환경차 등도 개발 중이거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내수에선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성적은 다소 아쉽다는 게 업계 평가다.
▲수입차 개방 20년, 연간 5만대 시장 열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수입차 개방 20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송승철 KAIDA 회장(사진, 현 한불모터스 대표이사)은 "1987년 수입차시장이 개방돼 초기년도에 연간 10대를 판매한 수입차가 20년만에 5만대 시장으로 커졌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혜택을 늘리는 반면 인적 및 서비스 개선 등으로 더욱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1987년 한성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을 들여오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르노, 볼보, BMW, 사브, 아우디, 포드, 폭스바겐, 푸조, 피아트, 혼다 등 10여 브랜드 판매로 본격화됐다.
그러나 과소비 억제, 통상마찰,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인해 성장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의 시장개방 요구와 1995년 제1차 한미 자동차 MOU 체결을 통해 관세와 취득세가 인하되며 각종 제도가 개선되자 1996년 시장개방 10년만에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런 성장도 1997년 외환위기로 다시 판매대수가 2,000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수입차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건 2000년부터다. 3,000대 판매를 회복하면서 매년 20~30%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7년엔 수입차 시장이 5만대까지 성장했다.
2007년 당시 총 13개 회원사, 24개 브랜드, 280여 차종이 국내에 선보이고 있었다. 2017년 현재 KAIDA 등록사는 13개, 22개 브랜드 570여 차종이 공식 수입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비회원사를 통해 애스턴 마틴, 맥라렌, 로터스 등도 국내 판매되고 있다. 2017년 11월 기준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9만394대로 연 20만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 새 플랫폼으로 토요타 잡는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신규 플랫폼을 앞세워 토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06년 폭스바겐 그룹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570만대로 토요타의 88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신규 플랫폼 4종을 투입, 신차 개발과 생산 효율을 높여 토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이중 핵심이 되는 건 소형차에서 중형차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MQB(Modularer Querbaukasten, 모듈 형 가로배치)였다. 가로배치형 엔진 플랫폼으로 폭스바겐 래빗과 제타, 이오스, 파사트 외에도 아우디 A3과 TT 등 적어도 20ㄱ 이상 차종에 적용했거나 적용할 계획이었다.
실제 폭스바겐 그룹의 전략은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활용도 높은 단일 플랫폼을 통해 생산원가는 줄이고 신차 출시 일정은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디젤게이트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2016년엔 1,031만대 이상의 차를 소비자에게 인도하며 토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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