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 "현대차와 수소는 협력하되 합칠 생각 없어"

입력 2017-12-04 07:10   수정 2017-12-04 12:49


-마르치오네 "현대차와 기술협력은 OK, 인수합병은 NO"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수소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협력을 모색할 의지를 내비쳤다. 항간에 떠들썩했던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4일 이탈리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회장은 최근 이탈리아 알파 로메오 박물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소차 및 변속기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대차와 협력 관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에 현대차의 일부 부품을 구매하는 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추후 변속기와 수소차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기술 협력이 추후 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마르치오네 회장은 오는 2019년 4월까지 예정된 임기 내에 오는 2022년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사업 계획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그룹 산하 자동차부품 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와 로봇 공학 회사인 코마우의 분사 계획도 밝혔다. 특히 마그네티 마렐리는 한 때 삼성전자가 인수를 검토했다가 중단됐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알파로메오와 마세라티의 분사 가능성은 수 년 내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내년 알파로메오의 F1 복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근 프랑스에서 불거진 배출가스 조작설에 대해 마르치오네 회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프랑스 공정거래국(DGCCRF)은 지난 3월 피아트 500X와 짚 체로키를 대상으로 배출가스 정화장치 소프트웨어 조작 검증시험 결과 기준치의 11배를 초과하는 질소산화물이 검출됐다고 밝히며 약 12조원의 과징금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프랑스 당국이 제기한 혐의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미국 당국과 별도의 논의가 진행 중이며 배출가스의 경우 비용이 들지만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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