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의 실내를 아늑하고 멋지게 꾸미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량생산 공정과 기성품 조립 위주의 현재 커스텀카 시장에선 '나 만의 차'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비용도 큰 부담이구요.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최고급 소재로 제작한 커스텀카를 일반 소비자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마이밴의 목표입니다"
커스텀카(custom car)는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 개조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소위 순정 상태의 스톡카(stock car)와 대조되는 개념이다. 국내에선 주로 외부 디자인이나 실내 인테리어를 보유자 기호에 맞춰 꾸미는 드레스업 개념으로 접근한다. 외부 파츠를 화려하게 꾸민 드레스업카가 자신을 뽐내고 싶어 하는 열정을 나타낸다면, 고급스럽고 아늑하게 실내를 꾸민 커스텀-메이드카는 남의 시선보단 오롯이 자신의 만족을 위한 선택의 결과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마이밴은 이제 막 설립 1주년을 넘긴 신생업체다. 맞춤형 커스텀 메이드 업체로 제작형 시트와 꼼꼼한 작업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자체 개발·자체 생산'을 원칙으로 고품질 실내 마감재 확보와 고유의 패턴 디자인 개발능력 등이 마이밴의 강점이다. 기아차 카니발, 현대차 쏠라티 등 대형 RV와 밴의 실내 커스텀 메이드가 주 업무지만 캠핑카, 요트 등 레저 관련 탈 것의 실내 작업 전반을 처리할 작업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마이밴 양철훈 대표는 자신을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라고 소개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 임원으로 근무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양 대표는 다양한 브랜드의 차를 직접 시승해보고, 튜닝이나 모터스포츠 업계와 교류하면서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로 시작한 사업이 커스텀 메이드다. '내가 만족할 만큼 좋은 차를 만들자'라는 게 양 대표의 철학이다.
"주 고객층은 의전용 법인차, 국회의원, 연예인 등입니다. 장거리 이동이 잦고 외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분들이 커스텀카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동 중에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바쁜 업무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엔 아웃도어 활동이 많아지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보다 아늑하고 편안한 차를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커스텀 작업이 들어오는 차 중 상당수가 기아차 카니발이라는 게 양 대표 설명이다. 실내 공간이 넓고, 보급이 많이 되어 있어 눈에 띄지 않는 게 오히려 장점이다.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이 나만을 위한 차를 꾸미기 제격이어서다. 여기에 현대차 쏠라티, 벤츠 스프린터 등도 커스텀카 제작에 적합한 차들로 손꼽힌다, VIP 의전이나 레저, 캠핑 등에 활용되는 차라면 대부분 커스텀 작업과 어울린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커스텀 작업 중인 카니발을 잠시 들여다봤다. 버킷 확장형 리무진 시트와 VIP 의전시트, 고급스런 패턴이 들어간 가죽 마감, 널찍한 실내 공간, 탄탄해보이는 콘솔 박스와 사이드 무드등, 스마트 패드 거치대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일반 카니발과 같은 차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실내다. 도어트림 하단 포켓까지 가죽으로 마감할 정도로 꼼꼼한 작업이 인상적이다.
기존 업체들이 선보이는 컴플리트카(튜닝 작업을 거친 완성차)의 가격은 카니발 기준으로 순정 상태의 2~3배를 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업도 기성품을 가져다 조립하는 비중이 많았다. 마이밴은 자체적인 자재 납품 경로를 확보하고, 작업팀을 내재화해 유통 마진을 최소화했다. 특히 회사는 마감재로 쓰이는 고급 가죽의 품질과 기술진의 노하우에 경쟁력이 있다고 내세웠다.
"경력 30년 이상의 장인을 중심으로 개발 및 작업팀을 꾸렸습니다. 또 이들의 기술에 걸맞은 최고급 소재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았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선 거의 다루지 않는 수준의 고급 가죽도 저희는 작업 가능합니다. 최고급 수입 가구에서나 쓰던 고급 가죽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유통망을 개척, 소비자들께 합리적인 가격에 보다 좋은 질의 마감재를 소개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최근엔 일반인들도 커스텀카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패키지 몇 가지만 선택해도 차 가격을 훌쩍 넘어서는 작업 비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양 대표는 이런 부분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커스텀카는 말 그대로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차를 꾸미고 타는 것입니다. 안락하고 편안한 실내를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 비용이 발생하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턱이 너무 높아선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커스텀 메이드 아닐까요?"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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