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인디 손잡고 쏘아올린 홀로서기 신호탄 (종합)

입력 2017-12-13 18:19   수정 2017-12-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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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소유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가수 소유의 첫 솔로 앨범 ‘리:본(RE:BORN)’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2월1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소유의 신보는 양면성을 지닌다. 6월4일 해체한 걸그룹 시스타(SISTAR)의 멤버 소유로서 이번 앨범은 디스코그라피 중 가장 마지막 앨범이다. 하지만 홀로서기를 시작한 솔로 가수 소유로서 ‘리:본’은 제일 첫 번째 앨범이다. 끝과 시작이 맞닿았다.

데뷔 7년 만에 발표하는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은 ‘기우는 밤’. DJ 프라이머리(Primary)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간 ‘오피셜리 미싱 유, 투(Officially Missing You, Too)’ ‘썸’으로 컬래버레이션 호흡을 자랑한 남성 듀오 긱스(Geeks)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소유는 “단순하게 접근했다. 음악적으로 고민은 많이 했다. 하지만 너무 고민을 하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곡을 딱 듣자마자 긱스 분들이랑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모습도 좋지만, 좋은 결과를 보여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오피셜리 미싱 유, 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라고 과거 히트곡과의 유사성을 경계했다.


새 앨범에는 프라이머리 외에도 가수 윤종신, 구름, 문문(MoonMoon), 밴드 노리플라이(No Reply) 등이 참여했다. 소유는 “그간 ‘컬래버’를 하며 인디(Indie)에 계신 분들이랑 협업했던 적이 많다. 이번에 같이 작업한 분들에게 팬이라며 부탁을 드렸더니 좋은 곡을 주셨다”라며, “내 노래지만 작곡가 분들의 성향이 다 드러난다. ‘좋은 사람’은 구름 씨의 느낌이 딱 나오고, ‘일곱살’은 문문 오빠의 느낌이 나온다”라고 했다.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가 내세우는 첫째 요소. 작사 및 작곡 참여다. 하지만 소유의 신보에서는 작사가, 작곡가 소유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소유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시간이 나름 길었다. 작곡도 하고, 작사도 했다. 하지만 회사가 냉정하다. 아무리 내가 써도 안 좋으면 오케이가 안 난다. 이번 앨범 파트2에 내가 만든 노래가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라며 소속사 대표가 그의 말을 듣고 있는지 물었다. 취재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시스타 활동 때는 댄스 가수로서, 개인 활동 때는 감성 노래로써 투 트랙 전략을 펼쳤던 소유. 홀로서기의 노선은 무엇인지 묻자 그는 “어느 노선으로 가야 할지 음악 스타일을 딱 정하긴 힘들다. 앨범을 보면 곡 느낌이 다 다르다. 노선은 딱 없다. 모든 장르를 다 할 수 있는 솔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 소유는 “다 힘들었다. 이번에 헤어, 메이크업, 의상,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 음악, 가사 모두 신경을 쓰다 보니까 ‘내가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 많이 해서 걱정이 됐다. 망하면 온전히 다 내 탓이라는 생각도 했다. 혼자 결정하는 것이 힘들었다. 결정 장애가 나아졌다”라고 했다.


소유는 “잘 될 테니까 긴장 풀라고 응원해줘서 든든했다”라며 시스타 멤버들과는 지금도 가끔 보는 사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보에는 시스타 때를 연상시키는 댄스곡이 없다. 소유는 “아무래도 첫 모습이다. 음악을 먼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댄스를 배제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춤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그는 시스타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팬들에게 “앞으로도 음악을 계속 할 것이다. 이번 앨범을 편안히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기도. 또한, 소유의 목표는 ‘믿고 듣는 가수’란다. 그는 신곡이 나올 때마다 대중이 궁금해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다 받아들일 테니 (고개를) 기울어달라”라는 소유의 부탁. 대중은 과연 응답할까.

한편 소유는 금일(13일) 오후 6시 타이틀곡 ‘기우는 밤’을 비롯한 총 6곡이 담긴 첫 솔로 앨범 ‘리:본(RE:BORN)’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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