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레이, 반려동물 패키지 '튜온 펫' 출시
-향후 적용 차종 및 제품 확대 계획
기아자동차가 반려동물을 위한 자동차 용품을 출시했다. 경차 레이를 시작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하고 제품 구성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기아차는 레이 연식변경차 '더 뉴 레이' 판매에 돌입했다. 이날 서울 압구정 브랜드 체험관 '비트 360'에서 개최한 신차발표회에서 회사는 자동차 반려동물용품 '튜온 펫'을 선보였다. '튜온 펫'은 반려동물용 카시트, 방오시트 커버. 카펜스 등 3종으로 구성됐다.
반려동물 카시트는 이동식 케이지 겸용으로, 앞·뒷 좌석에 고정하면 유아용 카시트처럼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태울 수 있는 상품이다. 전 차종 공용이며, 주행 중 주의분산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크기는 길이 500㎜, 너비 410㎜, 높이 410㎜로 소형견을 무리 없이 태울 수 있는 수준이다. 가격은 17만9,300원이다.
방오시트 커버는 PU재질로 만든 시트 덮개다. 뒷좌석에 설치, 반려동물로 인한 시트오염을 막아주는 제품이다. 크기는 가로 1,200㎜, 세로 1,450㎜로 전 차종 공용 제품이지만 레이 후열에 최적화돼있다. 카펜스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콘솔박스 위치에 설치하는 일종의 격벽이다. 뒷좌석에 탑승한 반려동물이 갑자기 운전석쪽으로 넘어오는 걸 막아준다. 커버와 마찬가지로 전 차종 공용이지만 레이 시트 크기에 맞춰 설계됐다. 크기는 가로 600㎜, 세로 700㎜다. 가격은 방오시트 커버 7만2,600원, 카펜스 8만6,900원이다.
회사는 올해 초 튜온 펫 개발에 돌입했다. 최근 급증하는 반려동물 인구를 겨냥, 신규 수요 개척에 나서기 위해서다. 자체 테스트를 네 차례나 진행할 정도로 안전도 확보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용품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반려동물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만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차 내 환경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튜온 펫의 적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공개한 제품들 역시 기본적으로 기아차 전 차종에 장착할 수 있다. 다만 규격이나 디자인 등이 레이에 최적화 돼있다고 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시트의 경우 다양한 크기의 반려 동물에 맞춰 여러 규격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차 크기가 커질수록 적용 가능한 용품들이 많아 시장 조사를 거쳐 신차는 물론 기존에 출시된 차에도 장착할 수 있는 용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비자가 폭증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기존 제품에 반려동물을 위한 기능을 추가하는 경우 소비자 만족도가 올라간다는 분석도 자동차 업계엔 호재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반려동물을 태우고 이동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만큼 이전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여지도 많아졌다.
반려동물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완성차 업체는 닛산이다. 닛산은 올해 컨셉트카 'X-트레일 포 독스(X-Trail 4Dogs)'와 '로그 도그(Rogue Dogue)' 등을 모터쇼에 출품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반려동물이 차에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테일게이트에 접이식 경사로가 설치하고, 이동식 샤워장이나 방수처리된 고급 가죽으로 마감한 탑승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관련기사 ▶ '또 하나의 가족', 반려견 위한 차 나왔다).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돌입했다. 전체 가구의 21.8%에 해당하는 457만가구가 한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관련 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현재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조8,900억원으로 5년 사이에 3배 이상 커졌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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