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국영 자동차 회사 전방위 파트너십 체결
-中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합병 가능성 높아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 가능, 폭스바겐·토요타에게 위협 가능성
중국 3대 국영 자동차회사가 향후 신차 개발 및 비즈니스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는 세 회사가 폭스바겐그룹과 토요타에 견주는 매머드급 자동차 통합 메이커를 만드는 첫 행보로 읽히고 있어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달 초 중국 국영 자동차 회사인 제일기차(FAW), 둥펑자동차, 장안기차가 3자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 회사는 전기차와 커넥티비티(연결성), 경량소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R&D센터를 함께 설립하며 공동 플랫폼을 개발하고 구매와 생산분야에서도 협력을 가져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아가 수출용 제품 생산과 유통 및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위해서도 협력하며 대출 등의 금융 및 공유 서비스도 공동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명목상 파트너십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합병을 위한 전초로 해석하는 것은 자국 언론도 마찬가지다. 각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힘을 모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분을 함께 하겠다는 것. 이는 현재 글로벌 톱메이커에서 진행 중인 행보와 다르지 않다.
중국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합병은 더욱 명확하다. 최근 수 년간 베이징시는 제강과 철도, 석탄 채굴 등 같은 국영 산업의 통합을 강제했다. 이는 비효율적인 기업의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해 10월에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국영 기업이 제조업에서 '톱 티어'의 기업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강력한 촉구가 나오기도 했다. 그 타깃 분야가 자동차 산업이라는 게 중국 내외부의 분석이다.
물론 세 회사의 연간 합산 생산량은 400만대 수준이지만 글로벌 합작사를 포함하면 1,000만대를 넘어선다. 따라서 합병이 현실화 된다면 단숨에 폭스바겐그룹과 토요타를 견줄 수 있는 매머드급 자동차그룹이 탄생하는 셈이다. 게다가 이들은 토요타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합작사를 설립, 오랜 기간 동안 이들의 기술력을 단계별로 습득해오고 있다.
자동차 같은 거대 산업에서 기업간 합병은 단기간에 이뤄질 만큼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세 국영 기업이 자동차로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은, 특히 중국 중앙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쉽게 간과할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김성윤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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