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분변경 이유, '바꿔야 산다'

입력 2017-12-22 09:19   수정 2017-12-22 19:39


 -부분 변경으로 신차 효과 다시 노려
 -앞뒤 모습만 바꿔도 새로운 이미지 만들 수 있어

 부분변경, 일명 '페이스리프트(face lift)'는 보통 자동차의 겉모양을 일부 바꾸는 걸 말한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거나 내외관, 파워트레인 등을 전면 개선하는 '풀모델체인지'의 중간 과정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분변경임에도 마치 풀체인지같은 변화로 주목을 끌기도 한다. 과거 부분변경이 램프나 그릴 디자인 정도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변화 대상이 다양해졌다. 

 물론 풀모델체인지를 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신차를 내놓으면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확실히 높아지고 판매에 큰 도움이 된다. 일명 '신차효과'다. 그렇다고 수시로 차 전체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비용과 노력이 좀 덜 들어가는 페이스리프트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말 그대로 '부분적인 신차효과'를 보기 위해서다. 최근 등장한 페이스리프트 사례를 보면 왜 자동차회사가 부분변경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인피니티 뉴 Q50 블루 스포츠
 인피니티가 최근 선보인 Q50 부분변경제품은 유려한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강력한 성능으로 호평을 받는다. 지난 2015년에는 기존 엔진에 고용량 배터리를 추가한 'Q50s 하이브리드'를 더했고, 지난 9월에는 부분변경인 '더 뉴 Q50 블루 스포츠(이하 뉴 Q50)'를 추가했다. 특히 이번 부분변경은 보다 역동적으로 변모한 디자인이 핵심이다. 그럼에도 인피니티의 제품 성격인 고성능을 더욱 부각시켰다.
 

 부분변경임에도 디자인을 크게 바꾼 배경은 소비자 요구 때문이다. 실제 미국 소비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역동성'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고, 이를 기반으로 디자인 변경범위를 넓힌 셈이다. '와이드 앤 로' 스타일은 유지하되 기존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다듬기 위해 더블아치 그릴은 키우고, 크롬 테두리를 둘러 3차원적 입체감을 살려냈다. 또 밝기와 집중도를 개선한 풀 LED 헤드라이트와 안개등의 서라운딩은 다크 메탈릭 색상을 채택해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마세라티 뉴 기블리 부분변경
 이탈리아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최근 기블리 부분변경으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마세라티 제품은 대부분 2억 원에 육박하는 비싼 제품이지만 기블리는 1억 원 내외로 대중성(?)을 지향한다. 덕분에 기블리 출시 후 마세라티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등장한 기블리 페이스리프트는 인피니티와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는 디자인 변화에 신경썼다. 3분할 범퍼를 새로 장착했고, 휠 디자인을 바꿔 날렵한 이미지와 공격적인 느낌을 동시에 자아낸다. 또 앞범퍼 일부와 사이드 미러, 측면 차대 등에 카본 소재를 활용해 보다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다. 운전자 편의성을 높인 반자율주행 기능도 새로 적용했다.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차선이탈경보장치, 사각지대충돌방지 시스템 등이다. 디자인 외에 기능적인 부분을 보강한 게 특징이다. 

 ▲기아자동차 뉴 쏘렌토R
 뉴 쏘렌토R은 지난 여름 페이스리프트 등장 이후 올해 중형 SUV부문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11월 누적 기준 7만6,000대 이상 판매했을 만큼 부분변경이 성공적이다. 디자인보다 안전 및 편의품목을 크게 개선했지만 휠베이스를 대형 SUV 수준으로 늘려 공간을 보다 넓힌 게 주효했다. 또 변속기를 6단에서 8단으로 바꿔 소음, 진동을 줄이는 동시에 효율도 13.4㎞/ℓ(복합 기준)로 끌어올렸다. 내수와 해외용 차별 논란이 있어 왔던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휠'을 공통 적용해 논란을 잠재운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이 처럼 특정 제품의 부분변경이 등장할 때마다 변화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풀모델체인지같은 느낌마저 자아낼 정도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부분변경과 완전변경의 경계선이 점차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며 '완전변경같은 부분변경' 그리고 '부분변경같은 완전변경'이 흔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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