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EV와 차세대 수소전기차, 기아차 니로 EV 등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신형 싼타페, 카니발 부분변경 등 흥행 가능성 타진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반대의 행보를 걸었다. 2017년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68만8,939대로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내수 판매는 52만1,5550대로 2.5% 뒷걸음질쳤다.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 경기가 좋지 않았던 가운데 현대차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는 세단 라인업의 부진, 주력 SUV 제품군의 노후화가 뼈아팠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 현대차는 70만1,000대, 기아차는 52만대를 각각 국내시장 판매 목표로 잡았다. 현대차는 2017년 대비 약 2만1,000대 내수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018년 준비한 신차는 18종, 특히 올해는 양사 모두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와 기함급 SUV, 기아차가 카니발과 스포티지 부분변경차 등으로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SUV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는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에 맞춰 차세대 수소 SUV 양산차를 공개하고, 1월 신형 벨로스터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뒤 국내 시장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1분기엔 신형 싼타페도 출격한다. 2분기엔 투싼 부분변경차와 소형 SUV 코나의 전기차 버전, 투싼 부분 변경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3분기엔 준준형 세단 절대강자 아반떼의 부분변경차가. 4분기엔 A-세그먼트급 소형 SUV 신차와 E-세그먼트급 대형 SUV가 신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는 1분기 준중형 세단 K3의 완전변경차로 신차 공세에 나선다. 이어 3월내에 중형 세단K5의 부분변경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카니발 부분변경차도 1분기 출시를 예고하고 나섰다. 2분기엔 기함 K9의 신형이 소비자들을 맞이한다. 니로와 스토닉의 전기차 버전은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스포티지 부분변경과 신형 쏘울은 각각 3분기와 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전반적인 라인업은 지난해에 비해 강화된 모습이다. 2017년 베스트셀링카 현대차 그랜저는 올해도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고,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 등 소형 SUV도 신차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SUV와 친환경차 등 최근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신차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에서는 올해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반면 올해 전반적인 자동차 내수 전망이 어둡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모든 자동차 회사에 악재로 작용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18년 내수 시장 규모를 182만대로 예측, 사실상 올해 내수 시장 성장률이 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대기아차로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여기에 지난해 마무리짓지 못한 임단협은 예기치 못한 상반기 생산 일정 차질로 불거질 우려가 있다. 그룹 전체 신차 라인업이 18종에 이르지만 지난해보다 판매 드라이브를 걸 강력한 제품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재개 등 수입차 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그룹 내수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2017년 다수의 신차출시 일정을 공개하면서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2016년말 그랜저와 같은 파괴력 있는 신차가 보이지 않는 만큼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 일정이나 판촉에 따라 올해 실적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르포]"현대차는 잊어라, 제네시스일 뿐이다"
▶ 쉐보레 트랙스, LT 코어 트림 출시
▶ 장미 빛깔 전기차 시대, 과장된 측면 많아
▶ 가전박람회 CES, 車회사가 선보일 무기는?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