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기자] “첼로를 그만둔 거? 후회는 없어요. 이 길이 내 길이니깐”
자신의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열정, 의지로 가득한 곽희성. 누구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완벽한 외모에 차가운 이미지를 예상하지만 허당기 가득하고 때론 귀여운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에 보면 볼수록 천의 얼굴이란 말이 제격이다.
다재다능한 매력의 배우 곽희성과 bnt뉴스가 화보 촬영을 함께했다. 흐트러짐 없는 드라마 속 모습과는 다르게 사진 촬영이 오랜만이라 떨리다 던 그에게서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총 세 가지 컨셉으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곽희성의 숨겨진 매력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
천생 배우 외모와 포스의 그는 사실 어린 시절부터 첼로를 전공한 음악학도였다. 초등학교 졸업 직후 어린 시절부터 해온 첼로 공부를 위해 러시아 유학길에 올랐던 것. 어린 희성은 춥고 외로운 6개월간의 시절을 러시아에서 버텼다. 그러던 찰나 첼로 선생님의 제안으로 한국과 조금 더 떨어진 프랑스로 가게 되었다. 그 후 고등학교 3학년까지 홀로 프랑스에서 음악을 공부한 것.
하지만 손가락 부상과 연이어 찾아온 사춘기에 정체성의 혼돈을 겪은 곽희성은 무작정 첼로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 고등학교에 진학한 그는 반항의 시기를 겪었고, 그때 위로가 되어준 드라마와 영화 덕에 배우가 되겠단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시작은 막연했지만 운이 좋게도 서울패션위크에서 불어 통역 일을 하다 갑작스레 캐스팅 제안을 받은 그. 처음엔 그룹 에덴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연기자의 길을 차근차근 걷기 시작했다.
신인이지만 말도 안 되게 큰 역할로 캐스팅된 곽희성. 그의 첫 작품은 TV조선 드라마 ‘한반도’. 배우 황정민과 김정은 주연의 150억 원 투자 드라마로 곽희성 또한 큰 기대에 차 있었다. 그의 인생의 한방이 될 작품이라 생각했지만 무작정 뛰어든 연기 판에서 그가 갑자기 빛난다는 것은 애당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인이 감히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본인도 그땐 너무 어렸다며 다시 한번 겸손한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드라마 ‘한반도’는 끝이 났지만 여전히 그에겐 첫사랑과도 같은 존재의 작품이다.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 같은 그런 존재 말이다.
그 후 연기 활동을 시작한 지 6년이 지났고, 단막극을 포함해 약 13편의 다작을 이뤄온 곽희성. 드라마를 할수록 아쉬운 점은 줄어들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쌓이는 것이 후회라며 아직도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꾸짖었다.
그런 그가 가장 맡고 싶은 역할은 바로 드라마 ‘도깨비’의 김신 역이라고 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평소 외계인과 초능력에 관심이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전했다. 불멸을 살고 거기에 늙지도 않는 외모 그리고 한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순애보까지 갖춘 탐나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조각 같은 외모지만 알면 알수록 엉뚱 미(美) 넘치는 그다.
반면에 현대극이 아닌 사극은 어떻냐고 묻자 사극은 꽤 재미있는 장르라며 관심을 표했다. 사실 사극 분장을 할 때마다 스태프들이 수염도 상투도 잘 어울린다고 칭찬을 해줘서 더욱 좋은 이유라고 솔직한 답변을 보였다. 앞으로 사극에서의 활동도 기대가 되는 바다.
비연기 전공인 곽희성에겐 시작부터 힘이 되고 여전히 응원해주는 주변 지인들이 있었다. 드라마 ‘최고의 연인’ 때 신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던 최준배 감독님과 시간 날 때마다 식사자리를 마련해주는 배우 최수종-하희라 부부 덕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고, 큰 깨달음도 얻었다며 받은 것을 베풀어주는 그런 선배를 꿈꾼다고 했다.
사실 연기 말고도 예능에도 큰 관심을 보인 곽희성. 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았기도 하지만 홀로 유학생 시절을 겪은 덕에 중학교 때부터 요리를 시작했다는 만능 재주꾼. 라면 하나로 10가지 이상의 창작 요리를 만들 수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더불어 마스터 셰프 코리아 2 준우승에 빛나는 김태형이 인정한 요리 실력자라며 그의 솜씨를 기대하게끔 했다.
그의 솜씨를 살려 예능 ‘삼시세끼’에 꼭 출연하고 싶다며 자급자족이라는 콘셉트가 유학 생활을 오래 한 본인에게 딱 맞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음악인으로 노래까지 완벽한 곽희성. 최근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숨겨온 가창력을 마음껏 뽐냈다. ‘복면가왕’ 출연 계기를 묻자, 주변 분들 덕분이라며 노래를 잘한다는 소문 덕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출연 당시 가왕이 될 것이란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큰 부담감은 없었으나 한 표차로 떨어져 자랑스러웠으며 다시 한번 더 기회가 온다면 한 라운드 더 진출해보고 싶다고 했다.
노래도 연기도 잘 하고 싶은 그에게 듀엣 하고 싶은 가수는 바로 유승우라고 한다. 유승우하고는 같은 축구팀 소속으로 매주 축구도 하고, 노래도 함께 듣는데 음악적 취향이 매우 비슷한 친구라고 한다. 유승우가 거부하면 옆에서 첼로라도 연주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유승우에게 듀엣제안을 어필했다.
곽희성은 첼로를 그만둔 후에도 여전히 첼로를 즐기는 중이다. 프랑스 유학 시절 알게 된 지인들과는 재즈바와 행사장에서 연주도 하고, 얼마 전엔 KBS 교향악단과 예술의 전당에서 협연도 했다고 한다. 사실 배우라는 타이틀과 유명세 덕분에 오른 무대라며 지금 생각하면 평생 음악을 전공하며 열심히 그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의 자리를 빼앗은 것 같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한다.
더불어 곽희성은 축구광이라 주 4회 정도 축구를 해 주변에서도 축구 선수 아니냐며 본인을 놀린다고 한다. 에디킴과 이지훈, 김형준과는 축구를 함께하며 친해진 친구로 가수와 배우를 막론하고 발이 넓은 편인 것 같았다.
친한 여자 연예인도 묻자, 그는 먼저 연락을 하거나 주변 사람을 챙기는 성격이 아니라고 특히 여성분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거나 전화를 하지 않는다며 은근슬쩍 발을 뺐다. 그래도 드라마를 함께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다솜과 강민경과 가장 친하다고 했다. 이에 이상형을 묻자 딱히 정해진 이상형은 없으며 키도 작든 크든 상관없다고, 인품이 우선이라고 모범 답안을 내밀었다.
곽희성은 얼굴 중 자신 있는 부위는 눈빛이지만 턱이 큰 콤플렉스라고 한다. 살을 빼도 줄지 않은 각진 턱이 곽희성에겐 가장 신경 쓰이는 부위. 사실 잘생긴 외모에 인기도 많을 것 같았지만 남자 지인들에게만 숨겨둔 애교가 나온다며 본인을 애교쟁이라고 강조했다. 잘생겼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 그는 잘생김을 부정하진 않았다. 일부 인정하는 면이지만 여전히 부족함 투성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관리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관리라고 해봤자 운동과 식단이라며 전부라며 이내 노하우를 공개했다.
만일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조금 더 본인을 다그쳐 흐트러지지 않게 스스로를 붙잡을 것이라고 한다. 2018년도에는 배우 곽희성 만의 대표작을 만들어 곽희성하면 생각나는 작품을 기록할 것이라고 마지막 포부를 전했다.
에디터: 김효진
포토: 권해근
의상: 비오비
액세서리: 만치노
헤어: 컬처앤네이처 조은석 이사
메이크업: 컬처앤네이처 권은혜 실장
장소: 인더무드포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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