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조근현 감독이 떠나간 동료를 언급했다.
1월9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흥부(감독 조근현)’ 제작보고회가 개최돼 조근현 감독, 정우,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이 참석했다.
‘흥부’는 지난 2017년 시월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의 유작 중 하나다. 그렇기에 고 김주혁을 떠올릴 수 있는 많은 수의 질문이 쏟아졌다. 조근현 감독은 김주혁 캐스팅 배경을 묻는 질문에 몇 초간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한 번쯤은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였다. 어느 날 기적처럼 내 앞에 서있더라. 솔직히 마음을 전했다. 같이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그런데 (김)주혁 씨는 그날 결심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조근현 감독은 “다음날 오전 8시경에 (김주혁) 혼자 영화사로 왔다. 담배 한 대 같이 피고 싶어서 왔다고 하더라. 눈도 상기돼 있고, 얼굴도 벌그스름하기에 왜 그렇냐고 물었더니 밤을 꼴딱 샜다고 했다. 같이 담배를 피면서 서로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라고 했다.
조근현 감독은 “(김주혁이) 벌떡 일어나서 가겠다고 하더라. 왜 그냥 가냐고 했더니 내가 아무 말이 없어서 간다고 했다. 서로 조심했던 것 같다. 그 순간에 ‘이때다’ 싶어서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김주혁은) ‘예’라고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약속은 시원스럽게 했지만, 캐릭터에 대해선 굉장히 집요하게 파고 들어서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 작가 흥부(정우)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 조혁(김주혁)과 조항리(정진영)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영화 ‘흥부’는 2월 중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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