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 승용차 1만3,421대 판매
-신차효과·공급물량 따라 실적 갈려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시장에 보급된 전기 승용차는 총 1만3,724대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었다.
12일 각 사 판매 자료에 따르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해 7,932대 판매로 전체 전기 승용차의 57.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는 기아차 쏘울 EV로 2,051대(14.9%)가 출고됐다. 3위는 르노삼성 SM3 Z.E로 2,014대(14.6%), 4위는 해외에서 생산돼 국내에 들어온 르노삼성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623대(4.5%)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심이 집중됐던 쉐보레 볼트 EV는 공급 부족으로 563대(4.1%)에 그쳤고, BMW i3는 191대(1.4%), 닛산 리프는 47대(0.3%)로 나타났다. 상위 3개 차종이 전체 판매의 87% 이상 차지하며 특정 차종에 수요가 몰렸던 셈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판매 1위를 예견하면서도 이 같은 독주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고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전기차 민간보급 시점에 맞춰 3월 판매를 시작한 볼트 EV가 주행 가능 거리 383㎞를 앞세우며 소비자 관심을 끄는데 성공,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는 물량 공급에서 판가름났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시 전기차 민간보급 신청 1,672건 중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70%가 넘는 1,213건을 차지하며 선두로 나선 것, 반면 볼트 EV는 179건에 머물렀다. 앞서 3월 제주도에선 볼트 EV가 민간보급 신청에서 1,000대 이상, 전국적으로 2,000대 이상 접수를 받는데 성공했지만 국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계약 물량의 1/4 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도 제주도에서 1,840만원에 구매 가능한(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아이오닉 하위 트림을 출시하는 등 강공에 나선 점도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볼트 EV의 부진과 함께 i3와 리프 등은 출시 시점이 오래된 상항에서 공급 상황도 여의치 않아 여느 해와 달리 '수입 전기차 돌풍'을 불러오진 못했다. 화제의 중심에서 국내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는 지난해 신차 등록대수 기준으로 303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쏘울 EV의 경우 올해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해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를 포함한 쏘울의 전체 판매대수는 3,009대로, 이 중 2/3를 전기차가 책임졌다. 2014년 출시된 전기차로 소비자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지난해 3월 연식 변경과 함께 배터리를 개선, 주행거리를 20% 늘린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르노삼성 SM3 Z.E.는 당초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가 연초 공개했던 판매목표는 1,000대. 그러나 연초 보건복지부와 관용보급 1,000대 계약이 성사되면서 기대했던 실적의 두 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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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장벽 뚫으려는 볼트 EV, 공급이 관건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업계에선 현대기아차의 선두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아직 건재한 데다 상반기 현대차 코나 EV와 하반기 기아차 니로 EV 등이 준비돼 있어서다. 여기에 전기차 실적과 직결되는 공급 물량 면에선 다른 경쟁사 대비 우위가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반면 쉐보레는 권토중래를 노린다는 입장이다. 당초 내세웠던 '국내 전기차 5,000대 보급'을 위해 올해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 이미 내부적으로 원활한 물량 확보 준비를 마치고, 공격적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 상태다. 5,000대를 모두 공급하면 올해 보급 목표 대수의 25%를 단숨에 차지하는 것이어서 현대기아차의 대항마로 떠오르게 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 상품성을 강화한 SM3 Z.E.와 함께 초소형전기차 트위지로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SM3 Z.E.의 경우 주행거리 213㎞를 확보한데다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 중 유일한 준중형 세단인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트위지의 경우 지난해 국내 도입 이후 도심 업무용으로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보인 만큼 법인 대량 판매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수입 전기차의 물량은 올해도 일부에 그칠 전망이다. 그나마 닛산 2세대 리프의 주행 거리가 확장돼 상품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현재 국내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고, 프리미엄 전기차를 표방한 재규어 I-페이스 EV는 1억원대가 넘는 가격이어서 보조금이 지급돼도 대량 판매를 이끌어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매년 성능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늦게 나오는 제품일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 소비자는 물론 법인사업자도 아무래도 신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각사의 전기차들이) 어떠한 장점을 줄 수 있는지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곳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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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업계에선 현대기아차의 선두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아직 건재한 데다 상반기 현대차 코나 EV와 하반기 기아차 니로 EV 등이 준비돼 있어서다. 여기에 전기차 실적과 직결되는 공급 물량 면에선 다른 경쟁사 대비 우위가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반면 쉐보레는 권토중래를 노린다는 입장이다. 당초 내세웠던 '국내 전기차 5,000대 보급'을 위해 올해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 이미 내부적으로 원활한 물량 확보 준비를 마치고, 공격적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 상태다. 5,000대를 모두 공급하면 올해 보급 목표 대수의 25%를 단숨에 차지하는 것이어서 현대기아차의 대항마로 떠오르게 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 상품성을 강화한 SM3 Z.E.와 함께 초소형전기차 트위지로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SM3 Z.E.의 경우 주행거리 213㎞를 확보한데다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 중 유일한 준중형 세단인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트위지의 경우 지난해 국내 도입 이후 도심 업무용으로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보인 만큼 법인 대량 판매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수입 전기차의 물량은 올해도 일부에 그칠 전망이다. 그나마 닛산 2세대 리프의 주행 거리가 확장돼 상품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현재 국내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고, 프리미엄 전기차를 표방한 재규어 I-페이스 EV는 1억원대가 넘는 가격이어서 보조금이 지급돼도 대량 판매를 이끌어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매년 성능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늦게 나오는 제품일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 소비자는 물론 법인사업자도 아무래도 신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각사의 전기차들이) 어떠한 장점을 줄 수 있는지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곳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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