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는 신의 한 수?

입력 2018-02-17 07:00   수정 2018-02-17 17:31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 운영, 연간 70만명 방문

 겨울철 눈길에서 그나마 덜 미끄러지려면 네바퀴굴림이 나을까? 아니면 윈터타이어가 효과적일까?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여명현 인스트럭터는 "눈 위를 지나야 한다면 윈터타이어의 미끄러짐 방지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한다. 물론 네바퀴굴림이 일정 부분 미끄러짐을 억제하지만 사계절용 타이어를 장착했다면 윈터타이어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북유럽은 물론 겨울에 폭설이 잦은 유럽 일부 국가에서 자동차 구동 방식을 떠나 동절기 윈터타이어 장착이 의무화된 배경이다. 


 지난 8일 찾은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는 추운 겨울에도 불구하고 스노우 드라이빙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됐다. 물론 BMW가 스노우 드라이빙 외에 서킷 주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는 분명하다. 제품 경험을 늘려 그만큼 국내 시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겨울에 눈 위에서 마음껏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 한국에는 거의 없다"며 "눈 길 주행의 드라이빙 테크닉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프로그램 참가비가 12만원이지만 신청이 많아 운영 기간을 늘렸다는 점도 강조한다. 이날 강사로 참여한 여명현 인스트럭터도 "참가자의 대부분이 눈 길 주행은 경험이 많지 않다"며 "이 과정에서 윈터타이어 효과를 체험하고 놀라는 사람도 꽤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BMW가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13가지다. 오프로드 및 고성능 브랜드 'M'의 주행을 옆에서 타보는 '택시' 프로그램을 비롯해 운전자가 직접 스티어링 휠을 잡고 체험하는 챌린지, 어드밴스드, 드리프트, 인텐시브 등이 운영되고 있다. 계절에 따라 겨울에는 스노우 드라이빙, 여름에는 젖은 도로 안전 운전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이처럼 계절별, 차종별, 기능별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드라이빙 센터가 건립된 때는 지난 2014년 8월이다. BMW코리아는 국내 판매가 점차 늘어나자 제품 가치를 높이기 위한 체험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77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이후 다양한 제품을 준비한 뒤 소비자들을 초청해 주행 체험을 제공했고, 그 결과 개장 이듬해 연간 방문객은 50만명, 지난해는 무려 70만명이 방문했다.

 이밖에 공항과 가깝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출장자를 위한 장기 주차 및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자 이용자는 더욱 늘어났다. 건립이 결정됐을 때만 해도 찾는 사람이 없을 것을 우려했지만 결과만 보면 기우였던 셈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역동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 BMW지만 돌이켜보면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들이 역동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며 "드라이빙 센터를 소비자들의 자동차 놀이터로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체험 주행이 가능한 것은 드라이빙 센터의 본사 인증도 한 몫 했다. BMW는 글로벌 곳곳에 마련된 드라이빙 센터를 전반적인 시설 상태, 자동차, 인스트럭터의 전문성, 소비자 응대, 운영 프로세스 등을 6개월 이상 평가해 3단계로 등급을 결정한다. 독일 본사의 레벨 인증 단계에 따라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정해지는데,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는 총 8개의 카테고리별 평가에서 평균 91%의 높은 점수로 레벨1 등급을 얻었다. 레벨1 등급 획득 국가는 세계 30곳의 드라이빙센터 보유 국가 중 한국을 포함해 독일과 네덜란드, 미국, 북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 6곳에 불과하다. 


 BMW가 드라이빙센터로 성공(?)을 거두자 뒤늦게 국내 업체를 비롯해 경쟁사들도 주행 체험장 마련에 적극적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용인 스피드웨이를 AMG 전용 체험장으로 운영키로 했고, 재규어랜드로버 또한 경기도 양평에 체험장을 준비 중이다. BMW와 마찬가지로 이들 또한 제품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BMW 드라이빙센터가 시장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현대차 또한 전남 영암 서킷 일부를 빌려 가끔 소비자들의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과거에는 전혀 없었던 마케팅 활동이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설립 초기 '운영이 되겠느냐?'라는 걱정은 이제 '신의 한 수'로 바뀐 셈이다.   

영종도=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 [하이빔]한국지엠은 대마불사(大馬不死)가 될 것인가
▶ 기아차 K3 vs 현대차 아반떼, 준중형 쟁탈 돌입
▶ 한국지엠, 크루즈·올란도 "단종은 아직"
▶ [오너시승]QM3 부부의 '같은 차 다른 취향'②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