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사태 해결이 먼저, 신뢰 회복 후 판매 나설 것
한국지엠이 내달 계획했던 에퀴녹스의 국내 출시 일정을 6월 이후로 잠정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완성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형 SUV 에퀴녹스의 국내 출시 일정이 당초 3월에서 6월로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라는 돌발 사태 발생 후 이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해서다. 게다가 내부적으로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모든 비용 집행을 일시 중지시킨 만큼 에퀴녹스 런칭 또한 연기가 불가피했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한국지엠은 올해 에퀴녹스가 중요 신차라를 점을 들어 현대차 싼타페 출시 일정에 맞춰 에퀴녹스 도입을 준비해 왔다. 최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싼타페가 신차 효과를 잃을 때쯤 경쟁 차종으로 투입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 하지만 예상치 못한 군산 사태가 터지며 계획이 틀어졌다. 정부와 산은의 GM 실사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출시 시기를 조정할 예정이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한국지엠 거취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한국지엠의 판단이다.
다만 현재 판매 중인 캡티바가 상당히 노후한 만큼 출시를 크게 늦추진 않을 전망이다. 캡티바는 GM대우 시절 윈스톰으로 등장한 뒤 지난 2012년 한 차례 개선돼 지금까지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에퀴녹스는 캡티바를 대체해 미국 생산 제품을 국내 수입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1.6ℓ 디젤 엔진에 전륜과 사륜구동 방식을 조합하고 이후 1.5ℓ와 2.0ℓ 가솔린 엔진을 추가한다.
회사는 무엇보다 가격 책정에 고심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수입 판매해야 한다는 핸디캡과 신형 크루즈 출시 당시 고가 정책으로 겪었던 논란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형 SUV의 경우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 르노삼성 QM6 등 쟁쟁한 차종들이 포진한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선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경쟁차종의 출시 상황을 보고 에퀴녹스를 들여오려 했던 계획이 약간 수정된 것"이라며 "정부의 실사가 끝나는 대로 상황이 정리되면 캡티바를 대체해 중형 SUV 시장에 새 차종을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과 한국 정부 및 산업은행은 조건부 지원을 전제로 실사에 돌입한다. 통상적인 실사 기간은 2~3개월이지만 GM이 1~2개월로 앞당겨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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