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산업 다루는 토론회 열어

입력 2018-04-11 10:43   수정 2018-04-11 10:44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제휴 제안

 연세대학교 경영연구소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산업, 그 길을 찾다'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4차 산업혁명인 스마트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한국 자동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한국지엠의 부평 공장 폐쇄로 인해 국내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사 그리고 관련 일자리가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는 진단이 내려짐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연쇄 효과에 대한 예측 및 판단을 통해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는 게 연구소 의도이다.

 우선 첫 발표자로 나선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결국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은 니치 마켓이 아니라 매스 마켓으로 성장할 것이며 이 때문에 국내 일자리는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이 전기차 시대로 향하고 있다.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주류가 될 것이며 이에 글로벌 브랜드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은 기존 산업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우선 전기차 상용화가 전망되면 10년 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가 주춤할 것이다. 향후 중고차 감가상각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릴 것이기 때문이다. 또 내연기관차의 경우 엔진 부품이 2,000여개 정도 필요하지만 전기차는 18개 내외에 불과하다. 고용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독일 DHL이 우편 수송 운반차를 전기차로 바꾸기 시작했다. 택배, 버스, 트럭 운전자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쥔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간 영향력있는 유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핵심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 및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냐는 것이다. 해외 자동차 및 IT 업체들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아직 한국 내에선 그러한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형 어벤저스의 등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 이동헌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대우는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에 대한 완성차 업체의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디젤에 대한 폭스바겐과 현대차의 차별화된 입장, 그리고 현대차가 지닌 수소차에 대한 기술적 우위, 중국 내 수소차 시범의 어려움 등을 다뤘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디지털 변혁과 자동차 산업을 주제로 토론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자동차가 단순한 교통수단에 그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하며, 소비자들도 미래지향적인 성향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변화의 핵심은 인공지능과 사람을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토론회는 연세대 경영연구소 주최로 백양누리 IBK 기업은행 홀에서 3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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