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중국 더블스타 6,463억 원 투자유치

입력 2018-03-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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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지분 45% 인수...최대주주된다
 -고용 3년 보장, 지분매각 3년 제한 등 조건 내걸어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올 상반기중 더블스타에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2일 산업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향후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산은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6,463억 원에 인수한다. 더블스타는 계약금으로 투자액의 5%인 323억 원을 지불한다. 이에 따라 산은 등 8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지분은 42%에서 23.1%로 내려갈 예정이다. 계약대로 올 상반기까지 투자를 진행할 경우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최대주주가 된다.

 더블스타는 시설 확충 등에 쓸 신규 자금도 최대 2,000억 원 투입키로 했다. 또 지분 인수 후 3년동안 노동자 고용 유지 및 회사 지분 매각 제한 등의 조건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는 지분 인수 후 5년이 지나거나, 채권단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기 전까지 반드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채권단 지분은 5년간 매각을 제한하되 4년 이후부터 매년 보유지분의 50%씩 나눠서 팔 수 있다. 채권단 지분 매각 시 투자자에게 우선매수권을 줄 전망이다. 

 산은은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가 4,600억 원으로 청산가치인 1조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자율협약과 워크아웃 등 채권단이 공동관리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경우 1조4,979억(워크아웃)~1조8,522억 원(자율협약)에 달하는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채권단 관리를 통한 정상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P플랜(초단기법정관리)을 추진하더라도 기존 경영자 관리인의 신규자금 규모가 8,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과다해 채권단 합의를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중국 현지 법인의 실적 개선이 불가피한 만큼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의 투자 유치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 판단하고 있다. 더블스타의 중국 판매망을 활용해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한편 글로벌 생산거점 확장, 기술 공유 등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더블스타그룹은 지난 1921년 설립했다. 2002년 화칭그룹을 인수해 트럭·버스용 타이어와 기계업종에 진출했다. 광산업 전용 타이어, 소방차용 타이어, 버스용 타이어 등 대형 전문 타이어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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