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s pick] 신인 배우 유시아, 지금처럼 묵묵히 기다리며 (인터뷰)

입력 2018-03-07 11:50  


[임현주 기자 / 사진 bnt포토그래퍼 송다연] 신인 배우 유시아를 만났다.

“배우는 기다림의 직업이니까 조용히 기다리면서 기회가 오면 열심히 하는 게 목표예요. 가끔은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불안에 떨기도 해요. 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것 같고. 그러다가 작은 역할이라도 맡게 되면 포기하지 말라는 신호 같아요. 큰 소망 없이 지금처럼 포기만 하지 말자고 다짐해요.”

배우 유시아가 말하는 올해의 목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불안함 속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오래 기다리며 지켜보면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겨울 어느 날, 인생의 겨울에서 봄을 고대하고 있는 신인 유시아를 만났다.


Q. 아직 대중에게 낯선 인물이지만 ‘송혜교 닮은꼴’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를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정말 창피해요.(웃음) 저에게 너무나 큰 선배님이신데 기분 좋은 마음보다 죄송스러움이 커요.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면서 제2의 누구라기보다 유시아하면 다 알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2012년 그룹 티너스로 가수데뷔를 먼저 하셨더라고요.

SK 홍보대사로 만들어졌던 프로젝트 그룹이었어요. 광고촬영과 앨범만 내고 가수로 활동한건 없었어요. 근데 아이돌을 준비했던 적이 있어요.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데뷔를 못했지만.(웃음)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었거든요.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해서 학예회가 열리면 꼭 나갔어요. 선생님들이 무대에서 연기 잘한다고 칭찬도 해주셔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Q. 최근 촬영했던 드라마 ‘연남동 539’ 현장은 어땠나요.

제가 나오는 신은 대부분 야외촬영이었어요. 한파 때라서 배우들끼리 꽁꽁 붙어서 수다 떨면서 즐거웠어요. 특히 브라이언 선배님이 굉장히 유머러스해요. 하루는 매니저가 미니난로를 가지고 왔는데 불이 확 났어요.(웃음) 혼을 내면서도 재미로 승화시키시더라고요. 서로서로 즐겁게 노는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어요.


Q. 많은 배우들 중에 닮고 싶은 분이 있다면요?

서현진 선배님이요. 꼭 실제로 촬영해보고 싶어요. ‘또 오해영’이 제 인생드라마거든요. ‘또 오해영’ 대본으로 연기 공부를 해봤는데 선배님이 더 대단해보이더라고요. 대사 토시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연기하시더라고요. 같은 배우로서 닮고 싶어요.

Q. 시아 씨만의 강점은 어떤 걸까요.

극과 극인 점이 제 장점이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어떤 분들은 저를 새침하게 보시고 어떤 분들은 선해 보인다고 하세요.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친해지면 허술한 면이 많아요.(웃음)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요?

완전 못된 악역이요.(웃음) 어렸을 때는 청순한 역할이 좋았는데 보통 악역이 빛날 때가 많잖아요. 예를 들면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이유리 선배님이 하신 역할 같은? 그런 아주 못된 역할을 꼭 연기해보고 싶어요.


Q. 평소 취미는 뭐예요?

컴퓨터 게임이랑 활동적인 걸 좋아해요.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라서.(웃음) 달샤벳 아영이랑 친하기도 하고 저희 집 앞에 살아서 시간 날 때 자주 만나요. 카페에서 수다도 떨고 마사지도 받으러 가요. 요즘엔 아영이가 드라마 주연을 맡아서 같이 대본도 봐주고 있고요.

Q.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전도연 선배님과 서현진 선배님을 롤모델로 놓고 연기를 시작했어요. 전도연 선배님의 심리적 사실주의 연기법을 정말 배우고 싶어요. 순간의 집중력으로 그런 연기를 펼친다는 게 쉬운 게 아니거든요. 서현진 선배님의 현실적인 연기 또한 배우고 싶어요. 앞으로 열심히 더 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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