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연합 꿈꾸는 中지리, 벤츠와 볼보는 '시큰둥'

입력 2018-03-0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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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 폭스바겐그룹과 르노-닛산-미쓰비시 버금가는 연합체 희망
 -벤츠와 볼보 경영진은 기술 공유 꺼려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데 이어 다임러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선 중국 지리자동차가 '지리-볼보-벤츠'의 새로운 연합체 구성을 꿈꾸고 있지만 정작 볼보와 다임러 최고 경영진은 이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 다임러의 주식 10%를 획득한 리 슈푸 지리차 회장은 우버와 구글 등 매머드급 모빌리티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지리와 벤츠, 볼보의 삼각연합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세 회사가 전기차와 자율주행부문에 있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다임러와 볼보차 최고 경영자들은 각 브랜드가 갖고 있는 핵심 기술 분야에서 독립성을 손상시키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볼보차와 벤츠의 핵심 기술이 지리로 온전히 이전되는 것에 대해 방어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네바모터쇼 현장에서 가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벤츠의 고위 임원은 "이상적으로 봤을 때 지리차와 서로 윈-윈하는 동맹은 환영하지만 볼보차와 지리에게 벤츠의 기술을 건네는 건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 역시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다. 모터쇼 현장에서 그는 "새로운 주주(지리차)를 환영하지만 현재 베이징자동차와의 협력에 만족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임러는 중국에서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으로 중국 내 벤츠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역시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하칸 사무엘슨 볼보차 CEO는 지리차와의 기술교류에 더 강력히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술적 우위를 지닌 회사들의 경우 미래에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믿는 분야를 공유하기를 꺼린다"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지리는 지난 2010년 볼보차 지분 100%를 17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영국의 런던시내 택시인 '블랙캡'을 생산하는 망가니즈 브론즈를 사들이며 자동차부문 M&A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의 프로톤 지분 49.9%를 매입했으며, 곧바로 프로톤의 모기업인 영국 스포츠카제조업체 로터스 지분 51%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 12월에는 볼보의 상용부문인 볼보AB에 거액을 투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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