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디자인 총괄 줄리안 톰슨, "미래에도 클래식 재규어 유지할 것"
재규어가 88회 제네바모터쇼에 출품한 I-페이스는 재규어의 첫 전기차 제품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후륜구동 비례에서 탈피한 제품이기도 하다. 모터쇼에 참석한 재규어 어드밴스드 디자인 디렉터 줄리안 톰슨은 I-페이스를 두고 "전기차는 엔진을 없애고 실내 공간을 넓힐 수 있어 전통적인 재규어 비율을 새로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한다. 동시에 재규어 디자인의 새로움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규어에 따르면 I-페이스의 디자인은 재규어 C-X75의 매끈한 쿠페형 실루엣과 공기역학 요소를 반영했다. 여기에 캡 포워드 디자인을 적용, 실내 공간을 다른 차보다 전면부에 위치시켰다. 공기저항계수는 스포츠카 수준인 0.29Cd에 불과하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개폐형으로, 냉각 등 공기 순환이 필요 없을 경우 폐쇄해 공기 저항을 줄인다. 톰슨 디렉터는 "I-페이스는 전기차이긴 하지만 강력한 자태와 매끈한 형태, 앞뒤로 이어지는 긴 라인 등 클래식한 재규어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간의 균형을 추구하고 차체 표면 아래 놓여 있는 모든 것을 반영한다"고 I-페이스 디자인 배경을 설명했다.
엔진 대신 모터를 탑재한 전기차는 물론 스티어링 휠이 없는 자율주행차 형태에 대해서도 재규어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실내 공간 극대화를 위해 원박스 디자인이 많다. 실제 벤츠, 폭스바겐, 르노 등이 원박스 자율주행 컨셉트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톰슨 디렉터는 "재규어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는 모든 유형의 자동차를 고려한다"며 "자율주행, 전기차를 비롯해 어떤 형태이든 I-페이스처럼 아름답고 혁신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동안 재규어의 개성이던 원형 헤드램프가 사라진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재규어 전통을 유지하는 것은 램프, 그릴 등 단순한 시각적 단서가 아닌 감성적 콘텐츠 기반의 디자인 철학"이라며 "역동적인 비례와 표면에 흐르는 듯한 우아한 선, 아름다운 그래픽, 디테일을 통해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양한 이동성이 구현될 미래의 재규어와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자동차는 지난 100년 동안 이뤄진 진보보다 향후 20년간 연결성, 자율주행, 공유, 전기화를 통해 더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재규어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는 항상 소비자의 특별한 경험과 한층 더 풍성한 여정, 감성적인 교감을 주는 재규어와 상호 작용을 제공할 것"라고 전했다.
제네바=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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