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9 고급 브랜드 독립은 없다"

입력 2018-03-21 11:06  


 -신형 K9, "기아차 브랜드 위상 높일 플래그십 역할"
 -같은 편의품목이어도 소비자 목소리 귀 기울여 개선

 기아자동차가 출시를 앞둔 신형 K9과 관련 별도 브랜드 도입은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 20일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기아차 제품개발팀 관계자들은 신형 K9을 위한 고급 브랜드 도입보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플래그십으로 신차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브랜드 육성보다 기함의 성공을 통해 기아차 브랜드 자체 위상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별도 브랜드 출범에 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회사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항간의 소문과 달리 내부적으로 신형 K9은 기아차를 이끌어 갈 플래그십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별도 브랜드를 내놓을 것이란 소문은 지난해부터 자동차 업계에서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 상표권 등록과 사내 논의 내용 등을 기반으로 '에센시스'나 '에센투스' 등 구체적인 브랜드명까지 언급됐다. 지난해 스포츠카 스팅어를 출시하며 선보였던 새로운 'E' 엠블럼을 두고도 신규 브랜드 도입의 단초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졌다.

 스팅어의 독자 엠블럼 'E'는 세로배치 엔진, 뒷바퀴굴림 파워트레인을 그림으로 풀어낸 상형 문자라는 게 기아차의 공식 입장이다. 여기에 스팅어의 특징을 살려 '유일한(Exclusive)', '완벽한(Exquisite)', '진화하는(Evolutionary)' 등의 뜻도 담았다. 고급 대형 세단 K9, 대형 SUV 모하비, 고성능 스포츠카 스팅어 등을 아우르는 신규 브랜드를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일각에선 적어도 신형 K9을 위한 독자 엠블럼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기아차 오피러스나 모하비 등이 독자 엠블럼을 사용하면서 브랜드 내 다른 차들과 성공적인 차별화를 이끌어낸 점을 근거로 든다.  

 기아차는 신형 K9의 차별화 요소로 '섬세한 접근'을 꼽았다. 대형 고급 세단에 걸맞은 상품 구성은 물론, 같은 품목이어도 경쟁차종 대비 사용자가 비교우위를 느끼도록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것.

 예를 들어 트렁크에 골프백 4개가 들어가도 억지로 우겨 넣는 게 아니라 넣고 빼기 편하게 수납할 수 있는 식이다. 실내 무드등 '엠비언트 라이트'도 경쟁 차종과 동일하게 64색을 지원하지만 이용자들의 설문과 자체 연구 등을 통해 고급 세단 운전자들이 필요한 주행 중 주의 환기, 창의력 자극 등에 도움이 되는 대표 색상 6가지를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기아차 중대형차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고급 세단에서 어떤 편의품목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며 "신형 K9을 비롯해 다른 경쟁차들도 이미 충분히 훌륭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구색 맞추기식 목록 채우기보다 하나의 품목을 넣더라도 소비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평소 불만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모니터링해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4월 신형 K9 공식 출시에 맞춰 별도의 마케팅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살롱 드 더 K9'은 올해 K9 전용 체험공간 및 시승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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