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해외 매각 지켜볼 수 없어, 상장 및 기업담보로 자금조달"
-더블스타, "일반직 직원 대표단의 지지로 협상 이어갈 것"
-금호타이어, "타이어뱅크 인수 추진, 불순한 의도"
국내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나설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차입금 만기를 2일 남겨둔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가를 또 다른 변수가 생겨 이목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에 뛰어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내 기업의 해외 매각을 지켜 볼 수 없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배경을 설명하며 보유하고 있는 국내 400여개 유통망을 통해 금호타이어 판매증가와 파업 중인 노조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업계에서 지적하고 있는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상장을 하거나 회사를 담보로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반대를 표한 금호타이어 노조는 일단 새로운 인수자로 등장한 국내기업인 타이어뱅크를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인수 조건이나 운영 방법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뒀다.
타이어뱅크가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자 차이용썬 더블스타 회장은 즉시 공식 서신을 통해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에게 이번 인수에 대한 지지를 재차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과 양사 간 공동협력 발전을 추진하고 노조와 일반직 직원의 합의 사항을 존중하겠다는 것. 금호타이어 일반 직원들은 자체 설문 결과 90% 이상이 '법정관리 반대 및 외자유치'에 찬성하며 더블스타의 인수에 적극적인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이 날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역시 사내 공고문을 통해 타이어뱅크의 인수 추진 발표에 대해 법정관리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이 시점에 인수 의향을 밝힌 것은 금호타이어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법정관리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정관리에 가게 될 경우 청산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노조가 외자유치에 찬성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이날 타이어뱅크의 인수 추진 의향을 발표에 대해 공식 제안이 온 바 없다고 표명했다. 별도로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한 제안서 등을 보내지는 않았다는 것. 따라서 이 날 기자회견은 타이어뱅크의 일반적인 의사 표명일 뿐이라는 게 산은의 입장이다.
한편, 타이어뱅크의 인수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은 오는 30일 종료된다. 이를 넘길 시 4월2일부터 기업어음(CP) 만기가 줄줄이 돌아와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게 된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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