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60 흥행, XC40과 XC90에도 긍정적 영향 미쳐
-"독일차 할인공세 연연하지 않을 것"
XC60의 흥행돌풍에 힘입어 올해 국내 판매 8,000대 목표를 세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독일 프리미엄 3사의 공격적인 할인 공세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XC60의 수요가 여전히 폭발적이고, 상반기 출시를 앞둔 엔트리 SUV XC40에 대한 사전 계약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또 플래그십 SUV XC90의 진입 문턱을 낮춰 출고 적체 중인 XC60의 공급을 일부 뒷받침한다는 복안이다.
3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볼보차코리아는 XC90의 엔트리 트림인 'XC90 T6 모멘텀 5인승'을 출시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 차종의 위상이 높아진 데 따른 제품 전략인 것. 실제 2016년 국내 출시한 XC90은 가솔린 트림의 판매 비중이 첫 해 29.4%에서 2017년 38%로 10% 가까이 늘었다. 올해 1~2월 판매된 가솔린 비율은 무려 42.8%로 급격한 상승세다.
상위트림 대비 1,300만원 이상 낮춘 가격 역시 철저한 전략이라는 게 볼보측 설명이다. 아래 차급인 XC60 상위 트림 구매를 고려하는 일부 소비층을 XC90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 실제 XC60에서 가장 높은 판매 비율은 상위 트림인 'XC60 D4 인스크립션'으로 가격은 6,740만원이다. 8,220만원의 'XC90 T6 모멘텀 5인승'과 가격 차는 1,480만원이지만 회사측은 소비자들이 충분히 이를 지불할 의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의 할인 공세에 대해서도 볼보는 판매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벤츠와 BMW, 아우디 등 3사가 주력 세단을 대상으로 1,000만원 이상의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이만식 볼보차코리아 영업총괄 상무는 "독일차와 같은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여전히 XC60의 수요가 높은 점을 미뤄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XC60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계약 대기 물량이 최소 6개월 이상 밀렸을 만큼 주문이 폭주한다. 볼보측은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장시간 대기로 XC60의 구매를 망설이는 일부 소비자들이 상반기 출시 예정인 XC40과 XC90의 엔트리 트림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XC60의 적체 해소와 동시에 SUV 제품의 고른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으로 연결된다.
한편, 상반기 출시 예정인 XC40에 대한 시장의 사전 반응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감지하고 있다. 이 상무는 "출시 예정인 XC40에 대한 문의가 심상치 않아 기대가 크다"며 "XC60의 인기가 XC40과 XC90 등 SUV 제품군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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