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사주 6,000억원 소각한다

입력 2018-05-02 15:28  


 -주주친화정책 발표
 -자사주 소각, 분기배당, 2025년 영업이익률 10% 달성 등 

 현대모비스가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하고 6,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회사는 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 회사가 보유 중인 보통주 전량을 내년 중 소각하고, 2019년부터 3년 동안 매년 약 625억원씩 총 1,875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할 방침이다. 회사가 보유 중인 보통주 소각에 나선 건 2003년 85만주 이후 두 번째다. 2014년 자기주식 소각 당시엔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가 대상이었다.

 현재 모비스가 보유 중인 자사주는 204만주다. 이는 분할합병 후 분할비율(0.79)에 따라 161만주로 조정된다. 4월30일 기준 주가(주당 24만8,000원)으로 환산하면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3년간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한 주식 1,875억원을 더하면 소각되는 자기주식은 약 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분할합병 후 기준 전체 소각할 자기주식은 총 237만주로, 분할 후 발행주식 총 수의 3.1%에 해당한다. 자기주식 소각을 통해 회사는 주당순이익(EPS)와 주당배당금(DPS)이 각각 3.1% 정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분할 이후에 발행 주식 총수가 감소함에 따라 지급배당금 감소분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자는 차원"이라며 "내년부터 바로 보통주 소각을 시행하는 한편, 3년 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반기 기준으로 연 1회 분기 배당도 시행한다. 연 배당금 중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집행한다. 앞서 모비스는 지난 2월 배당 정책을 잉여현금흐름의 20~40%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추진하고, 주요 경영환경 변화로 인한 현저한 수준의 배당 감소 또는 증가 시에는 그 사유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더불어 중장기 손익 목표를 추가해 수정 공시했다. 핵심부품사업과 미래사업부분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에는 10%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부품사업 부문 재료비율을 60% 이하로 낮추겠다는 세부목표도 추가했다. 설계개선 능력과 생산효율 극대화 등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또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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