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도 동방신기, 잠실에서 신(神)이 일어나다 (종합)

입력 2018-05-08 12:00   수정 2018-05-09 13:36


[김영재 기자] 동방신기가 잠실에서 카시오페아를 만났다.

남성 듀오 동방신기의 단독 콘서트 ‘동방신기! 콘서트 -서클- #웰컴(TVXQ! CONCERT -CIRCLE- #welcome)’이 5월6일부터 7일까지 서울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지난 2015년 6월 앙코르 콘서트 ‘동방신기! 스페셜 라이브 투어 -티스토리- &…!(TVXQ! SPECIAL LIVE TOUR -T1ST0RY- &…!)’ 이후 약 3년 만에 열리는 국내 콘서트의,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인 7일에는 프레스 초청이 이뤄졌다.

인트로 영상에는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두 남자 유노윤호, 최강창민이 등장해 시작부터 팬들이 그들의 “오빠”를 힘껏 외치게끔 했다. 영화 ‘007’ 시리즈가 연상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팬들은 상의를 탈의한 두 남자의 모습에 또 다시 육성으로 감격을 알렸다.

다리의 좌측에서 유노윤호가 등장했고, 이어 우측 다리에서는 최강창민이 등장했다. 첫 곡은 정규 8집 앨범 수록곡 ‘바운스(Bounce)’였다. 가슴에 빨간 꽃을 꽂은 최강창민과, 하얀 꽃을 꽂은 유노윤호는 서로 지팡이를 주고받으며 파티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다음 곡은 정규 7집 앨범 타이틀곡 ‘섬싱(Something)’이었다. 간이 거울을 보며 모자를 벗은 머리를 정리한 동방신기는 ‘섬싱’을 대표하는 레트로 마이크를 들고 관객을 맞이했다. “원, 투, 쓰리, 가자”라는 유노윤호의 외침에 팬들은 정윤호를 합창했다.

스페셜 앨범 수록곡 ‘너는 내꺼(Top of the World)’ 이후 동방신기는 숨을 고르며 팬덤 카시오페아에게 말을 걸었다. 유노윤호는 “바쁘신 와중에도 자리해주신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오늘 다행히 비가 안 왔다. 오늘 정말 엄청난 무대들이 꽉꽉 숨겨져 있다. 마지막까지 즐겨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최강창민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디카프리오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여러분을 초대했지만 만찬은 없다. 대신 만찬에 뒤지지 않는 멋진 무대를 준비했다”라고 그 특유의 유머로 팬들을 웃게 했다.

다음 곡은 두 번째 싱글 타이틀곡이자, 오페라 혹은 뮤지컬 분위기로 편곡된 전주가 인상적인 ‘더 웨이 유 아(The Way U Are)’였다. 보랏빛 조명 아래 두 사람은 약 열다섯 명 내외의 댄서와 함께 춤을 췄고, 여러 차례의 폭죽은 고조된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이어 두 사람은 웃음을 잃지 않는 얼굴로 정규 8집 앨범 수록곡 ‘평행선(Love Line)’을 열창했고, 핀 조명 아래에서 핸드 마이크를 들고 ‘선 앤드 레인(Sun & Rain)’을 불렀다.

독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영상 이후 유노윤호 솔로곡 ‘퍼즐(Puzzle)’ 무대가 펼쳐졌다. 최강창민이 없음에도 홀로 큰 공연장을 꾸미는 그의 큰 존재감이 돋보였다.

어느새 공연장 주위가 어둠으로 물들고, ‘운명(The Chance of Love)’ ‘수리수리(Spellbound)’ ‘다 지나간다...(Broken)’ ‘이것만은 알고 가(Before U Go)’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한 팬은 ‘이것만은 알고 가’가 흘러나오자 “우리 창민이 이것만은 알고 가”라는 외침으로 군 복무 이후 오랜만에 콘서트를 여는 두 사람의 귀환을 열띠게 기뻐했다. T자 무대의 중앙이 위로 솟구치는 연출은 관객이 눈으로도 공연을 만족하게 도왔다.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숨을 고른 최강창민은 “점심 이후까지 비가 왔는데 다행히도 비가 그쳤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화창한 날씨 속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우비가 필요치 않은 그들의 콘서트를 진심으로 환영했다.

콘서트 제목은 ‘서클’이다. 최강창민은 “동그라미를 보면 한 부분에서 시작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라며, “군 복무 시간을 가지면서 잠시 동안 팬 여러분과 떨어져 있었다. ‘돌고 돌아서 다시 팬 여러분 앞에 선다, 돌아온다’라는 뜻의 ‘서클’이다”라고 했다. 부제는 ‘웰컴’이다. 최강창민은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개츠비 두 녀석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여러분을 초대한다는 테마로 꾸몄다”라고 관객을 영화 ‘위대한 개츠비’로 이끌었다.

정규 8집 앨범 수록곡 ‘게으름뱅이’ 이후 정규 1집 앨범 타이틀곡이자, 발라드곡 ‘믿어요’가 계속됐다. 대형 스크린은 팬들의 응원 봉으로 붉게 물든 공연장을 비췄고, 노래가 끝나자 유노윤호는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로 팬들을 감동케 했다.


어느새 동방신기는 섹스 어필의 도구로 그들의 남성미를 사용할 줄 아는 매력 많은 유노윤호, 최강창민이 됐다. 이를 증명하듯 최강창민은 솔로곡 ‘클로저(Closer)’에서 상의를 풀어헤치며 그의 상반신 근육을 자랑하기도. 스페셜 앨범 수록곡 ‘현기증(Vertigo)’ 이후 두 남자의 남성미를 만끽 가능한 ‘주문-미로틱(MIROTIC)’이 공연됐다. 팬들은 가사 전체를 따라했고, 가사 ‘원해’ ‘빠져’ ‘미쳐’ ‘없어’를 같이 힘주어 외쳤다.

이어 재치 넘치고 기억될 만한 영상이 재생됐다. 일상성을 강조하는 이번 정규 8집 앨범의 기조 가운데 두 사람은 ‘왜(Keep Your Head Down)’ ‘HUG(포옹)’ ‘풍선(Balloons)’ ‘Rising Sun(순수)’ ‘운명’ 등의 하이라이트를 불러 그들의 역사를 회상케 했다.

공연장 측면을 도는 이동 무대에 올라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부른 두 사람의 다음 곡은 ‘허그(HUG)’와 ‘풍선’이었다. 특히 ‘허그’를 부르던 중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관객을 바라보는 유노윤호의 모습은 지금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알 수 있는 방증이었다.


‘맥시멈(Maximum)’과 ‘B.U.T(BE-AU-TY)’ 다음은 지난 2011년 두 명으로 진일보한 동방신기를 알린 ‘왜’였다. 유노윤호의 “날려버려” 이후 두 사람은 지금까지 부른 그 어떤 노래보다 더 힘껏 기합이 들어간 춤과 노래를 팬덤 카시오페아에게 전달했다.

폭죽이 몇 번이나 솟았는지 셈하기도 어려운 마지막 곡 ‘라이징 선(Rising Sun)’ 이후 팬들은 앙코르를 수없이 외쳤다. 정확히 4분 32초 동안 팬들의 앙코르가 이어졌고, 다시 무대로 돌아온 동방신기 최강창민과 유노윤호는 여름 싱글 타이틀곡 ‘하이 야 야(Hi Ya Ya) 여름날’과 일본 두 번째 싱글 타이틀곡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를 열창했다. 특히 최강창민은 상의를 탈의하며 ‘클로저’에서 공개한 상반신 근육을 또 한 번 자랑했다.


앙코르 마지막곡이자 정규 4집 앨범 수록곡 ‘넌 나의 노래(You’re My Melody)’로 끝난 동방신기 약 3년 만의 국내 콘서트 ‘동방신기! 콘서트 -서클- #웰컴’.

다음은 노래 ‘하이 야 야 여름날’의 가사 중 일부다. ‘10년이 지나도 이 모습 이대로 / 변함없이 그대 항상 내 곁에 / 있었음 정말 좋겠어’. 연인이 10년 후에도 곁에 있길 바라는 가사처럼 동방신기는 10년 후에도 카시오페아의 곁에서 동방신기를 이뤄내 가고 있다. 10대만의 아이돌에서 이제는 30대까지 아우르는 아이돌이 된 동방신기. 팬들 곁에 영원하겠다는 약속을 실제로 실천 중인 그들은, 아마 다음 10년 후에도 여전히 동방신기일 테다. 

한편 동방신기는 일본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6월8일부터 10일까지 총 3일간 닛산 스타디움에서 투어를 개최, 동방신기 단일 투어 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 관객 동원을 예고 중이다.(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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