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포드코리아, F-150 도입 지금이 적기

입력 2018-05-31 07:00  


 -포드 F-150, 병행수입시장서 판매 1위로 시장성 입증
 -포드코리아 익스플로러 쏠림 현상, 제품군 늘릴 필요성 제기

 포드가 국내 연간판매 1만대를 돌파한 건 지난 2015년부터다. 전체 판매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SUV 익스플로러 덕분에 가솔린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수입 SUV 부문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4월까지 전체 판매의 60%를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에 달하는 성장을 홀로 이끌고 있다.     

 순탄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익스플로러의 절대적인 의존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제품 다향화의 필요성도 제기되는 중이다. 심지어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소형차 포커스의 수입 역시 중단돼 포드의 국내 제품군이 5종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익스플로러 판매를 뒷받침할 새로운 제품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러 제품 가운데 소비자 관심이 많은 차는 픽업트럭 F-150이다. F-150은 승용을 포함해 북미에서 1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여전히 주목받는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1,700만대의 신차 가운데 무려 90만대가 F-150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국내에 가장 많이 들어온 해외 직수입 차도 포드 'F시리즈(283대)'로 조사됐다. 국내 정식 수입되지 않는다는 점을 가정하면 F-150의 관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동안 픽업 트럭의 불모지인 국내에 F-150을 정식 수입하는 것은 시장성이 낮은 전략이었다. 그러나 최근 SUV 열풍에 힘입어 픽업트럭 또한 관심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다. '오픈형 SUV'라는 개념을 도입, 픽업 트럭의 쓰임이 일반적인 SUV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결과는 주효했고 렉스턴 스포츠는 출고 적체에 시달릴 만큼 수요가 폭발적이다.

 반갑게(?) 포드코리아도 F-150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내 인지도가 높고, 최근 아웃도어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연간 1,000대 정도의 실적이 담보돼야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여기지만 가능성만 보이면 언제든 수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F-150이 정식으로 수입되면 병행수입인 현 상태보다 높은 판매를 올릴 가능성은 매우 높다. 병행수입과 차별되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전략적인 마케팅, 가장 중요한 A/S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 해소 등이 바로 그 이유다. 게다가 F-150의 시장성은 이미 입증됐다. 포드코리아가 미국 베스트 셀링카를 국내에 도입할 날을 기대할 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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