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70% 이상 급성장, 각 업체별 매물 확보도 치열
2018년 수입차 시장의 분위기가 여느 때와 달리 심상치 않다. 이 추세라면 올해 누적 승용 점유율 20%도 거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중이다. 이 같은 수입차 성장은 '인증 중고차'에도 영향을 미쳐 동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수입사가 직접 보증하는 신차급 제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올해 5월 말 기준 각 수입사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5개 기업의 인증 중고차 판매는 2만3,000여대로 전년의 1만3,000여대보다 무려 70% 이상 급증했다. 이 중 수입차 점유율 1위 벤츠는 인증 중고차만 지난해 9,10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BMW는 1만대 이상의 실적으로 이 부문에서 벤츠를 제쳤다. 아우디는 같은 기간 1,800대의 중고차를 판매하며 영업정지 상태였던 지난해 신차 실적의 공백을 메웠다.
인증 중고차란 수입사가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자신들의 제품을 매입, 각종 검사와 점검 과정을 거쳐 중고로 재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렉서스, 포르쉐, 인피니티, 페라리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이 복귀 전 인증 중고차 공식 출범을 알렸고, 볼보도 가세했다.
수입사 별 명칭은 모두 제각각이다. 벤츠는 스타클래스에서 최근 '벤츠 인증 중고차(Mercedes-Benz Certified)'로 사업명을 변경했으며 BMW는 'BPS(BMW Premium Selection)', 아우디는 'Audi Approved Plus' 등으로 각각 운영 중이다. 명칭은 다르지만 4~5년 이하, 10만㎞ 이내 무사고 차를 매입한다는 점, 100가지 이상의 항목을 꼼꼼히 점검해 재판매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신차와 다름없는 보증서비스도 특징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구매 후 1년 내 무상수리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장이나 사고에 대한 서비스 역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어 신차 구입 때와 동일한 각종 A/S 이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구매 과정에서도 신차와 동일한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같이 수입차 업계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드는 이유는 자사 제품의 가격 방어에 있다. 회사가 직접 보증하는 중고차 잔존 가치는 향후 신차 가격 책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증 중고차에 뛰어든 절대 다수의 수입사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이유다.
인증 중고차 시장이 커지자 물량 확보를 위한 각 수입사별 중고차 매입 전쟁도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차 구입 때 기존에 타던 차를 해당 수입 판매사에 매각하면 최대 500만원에 달하는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정 주행거리 이하를 타면 잔존 가치를 최대 60%까지 보장해 주는 금융 프로모션도 신차 급 매물 확보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다.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인증 중고차는 수입사가 직접 보증에 나서는 만큼 제품 신뢰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고, 수입차 시장이 전례 없는 성장기에 돌입한 만큼 시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기존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도 인증 중고차 시장을 키우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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