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미래를 바꾸겠다" 선언

입력 2018-06-20 21:20   수정 2018-06-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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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 집중 전략에 따라 디자인 최우선 내세워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이른바 연결성(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Sharing), 전동화(Electrification)로 표현되는 케이스(CASE) 전략에 집중, 폭스바겐그룹을 제조사가 아닌 종합 모빌리티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조업을 통해 다양한 이동수단을 만들고, 이동이 필요한 사람 또는 사물을 위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1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8 미래를 만들다(2018 shaping the future)' 행사에서 폭스바겐그룹 마이클 마우어 디자인총괄은 "폭스바겐그룹의 미래는 모빌리티"라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그룹 내 모든 제품의 디자인 역량은 UX에 집중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기본적으로 폭스바겐그룹이 UX를 내세운 배경은 케이스(CASE)로 표현되는 향후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에 기반한다.

 그룹 내 폭스바겐 브랜드 클라우스 비쇼프 디자인부문장은 "미래 모빌리티시대는 이동수단 안에서 탑승자가 체감하는 모든 걸 디지털화한다는 의미"라며 "폭스바겐은 이 때 탑승자가 어떤 경험을 하도록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중이고, 여기서 중요한 건 경험을 개별 사안으로 인식하지 않고 통합 개념으로 정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의 마크 리히테 디자인부문장은 "단계별 자율주행에 따라 미래 이동수단의 상품성 개념은 달라진다"며 "완벽한 자율주행인 5단계에 가까워질수록 공간활용성이 핵심 상품성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탑승자는 말 그대로 '탑승'만 하는 만큼 바퀴와 동력을 통해 장소 이동을 제공하는 과정이 경쟁력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로 등장한 미래 이동수단이 자율주행 EV '세드릭(SEDRIC)'이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 무대에 올린 세드릭 컨셉트는 이 날 스쿨버스 버전으로 공개됐다. 유리창 일부를 모니터로 활용해 '스톱' 사인을 표시한 형태로, 폭스바겐그룹은 세드릭을 미래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 스쿨버스 외에 나이트라이프(Nightlife) 버전이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율주행 EV의 경우 '공간'이 곧 상품 경쟁력이라는 확신에 따라 용도별 디자인을 바꾸는 게 얼마든지 가능해서다.

 피터 포우다 폭스바겐그룹 퓨처센터유럽 제품디자인 이사는 "동력과 지능이 동일한 수준에서 이동수단의 경쟁력은 탑승자의 욕구 충족"이라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만큼 소비자를 만족시킬 때 공간도 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플러스' 등 운전자 취향에 따라 주행모드가 달라지는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자율주행 EV시대에는 공간에 따라 '업무용, 휴식용, 스트레스 해소형' 등으로 전환되는 걸 뜻한다.
 

 이 같은 미래 전략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이 예상하는 자율주행 EV의 상용화 시점은 2025~2030년이다.

 아우디 마크 리히테 디자인부문장은 "미래 자율주행 EV는 용도와 재미 그리고 이동거리와 장소 등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진다"며 "업무용 또는 휴식공간 등의 용도, 도심과 교외라는 장소, 아울러 단거리와 장거리, 마지막으로 누가 공간에 앉을 것이냐에 따라 경험은 제각각이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자율주행 EV 컨셉트 외에 최근 공유 서비스 '모이아(MOIA)'도 런칭했다. 퓨처센터유럽의 피터 포우다 이사는 "모이아 파트너로 참여 가능한 사람은 폭스바겐그룹 제품을 보유한 사람"이라며 "유럽 전역에 일단 공유 서비스를 확대시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베를린=권용주 기자 soo4195@aut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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