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 아니고 션샤인입니다 ‘미스터 션샤인’ (종합)

입력 2018-06-26 17:39   수정 2018-06-26 18:42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대작이 시작을 알렸다.

tvN 새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의 제작발표회가 6월2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파티오나인 그랜드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응복 PD,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이 참석했다.

1900년대 조선 근대사를 다루는 ‘미스터 선샤인’은 ‘선샤인(Sunshine)’을 당시 표기법에 따라 션샤인으로 표기하는 것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또한, 앞서 ‘태양의 후예’ ‘도깨비’의 흥행을 이끈 김은숙-이응복 조합이 또 한 번의 흥행을 기대케 한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풍전등화(風前燈火)에 놓인 구한말을 살고 있는 다섯 주인공의 모습이 약 10분여의 상영 시간 동안 소개됐다. “상냥한 말과 커다란 채찍을 들고 조선”에 온 유진 초이(이병헌)는 “내 조국은 미국”이라며 그가 왜 미국에 적(籍)을 두고 있는지 배경을 궁금케 했고, 김태리는 “글에는 힘이 없다”, “조선은 변하고 있다” 등의 말로 망하고 있는 혹은 변하고 있는 조국에 매인 주인공의 현재를 짐작하게 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그간 일제 강점기를 다룬 드라마는 많았으나, ‘미스터 션샤인’은 구한말 조선을 배경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김은숙 작가가 만들어낼 또 하나의 흥행 신화를 기대케 한다.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는 “‘3.1운동’을 하는 이야기는 많이 있는데 일본에 넘어가기 전에 끝까지 항거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많지 않더라. 그 부분이 다른 시대극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며, “독립 운동의 시초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서 굳이 어렵게 1900년대를 배경으로 잡았다. 지금까지 엄청 고생하고 있다”라고 엄살을 부렸다.


이병헌이 유진 초이(Eugene Choi)를 연기한다. 유진 초이는 아홉 살 때 주인 양반집에서 도망친 후 미국 군인의 신분으로 조선에 돌아오는 인물이다. 이병헌은 “미국 사람이다. 굉장히 합리적이고, 냉정하고, 드라이할 수 있다”라고 역할의 색깔을 설명한 뒤, “그런 캐릭터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결국에는 누군가를 보호하고 지켜내려고 하는 부분이 이 인물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 유진 초이의 매력으로 개성을 잃지 않는 상반성을 꼽았다.

이어 이병헌은 “그간 김은숙 작가 드라마가 여성 시청자가 여성 캐릭터에 감정 이입을 해서 남성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하게 되는 드라마였다면, 이 드라마는 반대”라며, “워낙 여성 캐릭터가 파워풀하다. 낮과 밤이 다르다. 낮에는 사대부의 ‘애기씨’지만 밤에는 누구보다 전투력이 넘치는 의병으로 활동하는 히어로”라고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했다.


낮과 밤이 다른 여성 캐릭터를 ‘충무로 신데렐라’ 김태리가 표현한다. 세간의 화제작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배우는 생애 첫 TV 드라마에 도전한다.

김태리가 맡은 역할은 사대부 영애 고애신이다. 고애신은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로, 조부 몰래 ‘독립신문’을 읽으며 조국을 위해 뜻을 품은 후 총기를 다루고 사격술을 익히는 인물. 열강 사이에서 무너져가는 조국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할 예정이다.

김태리는 고애신에 관해 “불꽃같은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배우는 “누군가 강요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자기 스스로 생각해서 묵묵히 걸어 나가는 인물이다. 어떤 풍파를 겪더라도 내가 다 감내하겠다는 마음으로 직진하는 굉장히 강인한 인물”이라며, “애신은 거리에 나가면 누구나 다 알아보는 대가댁 ‘애기씨’고 그런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나라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인물”이라고 그가 맡은 역할을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내 취재진뿐만 아니라 외신까지 참석해 ‘미스터 션샤인’을 향한 관심을 눈으로 가늠케 했다. 이와 관련 ‘미스터 션샤인’의 제작비는 약 400억 원에 달한다는 후문. 더불어 ‘미스터 션샤인’은 넷플릭스와의 방영권 계약 체결로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미스터 션샤인’으로 약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병헌은 “할리우드 영화로 전 세계 개봉을 경험했던 적은 있지만, 한국 드라마를 가지고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방송을 하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나라 문화와 전혀 상관없는 곳에 사는 분들은 과연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궁금하다”라고 한국 배우와 스태프가 만든 한국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한국을 모르는 전 세계인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를 궁금해 했다.

‘트릴로지(Trilogy)’란 말이 있다. 책이나 영화 등의 3부작을 지칭하는 단어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은 ‘이응복-김은숙 트릴로지’의 완결편이다. 과연 트릴로지의 대미를 장식할 ‘미스터 션샤인’은 400억 원에 걸맞은, 연출자와 작가의 명성에 걸맞은 작품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결과는 7월7일 오후 9시 tvN에서 확인 가능하다. 총 24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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