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개발, 해외에서 호평받는 차는?

입력 2018-08-22 07:20   수정 2018-08-27 12:08


 -르노삼성 SM6(탈리스만), 프리미엄 감각으로 프랑스서 베스트셀링카 등극
 -쉐보레 볼트, 한국지엠이 주도한 글로벌 EV 트렌드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 등 다국적 기업의 한국법인이 개발한 차들이 한국인 특유의 꼼꼼함과 까탈스러움 덕분에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2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유럽시장에서 '탈리스만'으로 판매하는 SM6는 프랑스 르노 디자인 스튜디오의 초안작업을 거쳐 경기도 기흥에 있는 르노 디자인 아시아 스튜디오에서 완성했다. 이 곳은 르노그룹의 아시아지역 디자인을 총괄하는 곳으로, 기존 르노삼성 디자인센터에서 역할을 확대, 중국 등 아시아 소비자들의 취향을 책임지고 있다. SM6와 탈리스만, 탈리스만 에스테이트의 디자인과 개발을 마무리했고, 부산공장과 프랑스 두에공장에서 생산중이다.


 SM6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2015년 1월 국제자동차페스티벌에서 '2015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에 선정됐고, 같은 해 11월 덴마크에선 넉넉한 실내공간과 다양한 첨단 장비로 운전편의성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올해의 비즈니스카'에 뽑혔다. 국내에서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평가에서 '2017 올해의 차'와 '올해의 디자인' 상을 받기도 했다. 

 SM6의 디자인 핵심 컨셉트는 '다이내믹&카리스마틱'으로 정의된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군더더기를 없애고 선을 최소화해 디자인적으로 꼭 필요한 요소만 남겼다는 것. 또 실내는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위해 엠비언트 라이트 등을 활용, 미학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특히 D세그먼트 특유의 보수적인 코드를 유지하면서도 캐주얼한 럭셔리를 담았다는 점이 회사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의 디자인은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를 통해 영감을 얻은 것"이라며 "가장 클래식한 곳에서 파격적인 모던함을 상징하는 유리 피라미드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컨셉트를 창의력으로 조합해 새로운 감각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부 연구진이 국내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과 높은 수준의 안목에 맞춰 개발한 덕에 유럽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도 현재 공급이 부족할 만큼 구매가 쇄도하는 쉐보레 볼트 EV의 디자인과 설계를 주도했다. 볼트 EV는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가 전년 대비 40% 증가하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지엠 디자인 총괄 스튜어트 노리스 전무는 "친근하고 가족지향적인 패밀리카 형태를 갖춘 게 볼트 EV의 핵심 포인트"라며 "특정 컨셉트를 추구한 게 아니라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의 모습에 전기차 장점을 영리하게 녹여냈다"고 말했다. 

 GM은 내년 볼트 EV의 생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늘릴 예정이다. 또 오는 2023년까지 20개 이상 차종에서 제로 에미션을 실현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세대 전기차인 스파크 EV를 개발하고 생산한 노하우를 통해 GM의 소형차 및 전기차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됐다"며 "전기차부문을 확대하려는 GM의 의지에 따라 한국지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다국적 기업의 해외 지사 중에서도 디자인 및 파워트레인 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독보적인 영역에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며 "한국인 특유의 꼼꼼함과 높은 안목이 좋은 제품을 개발해내는 능력으로 연결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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