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R코리아, 한국전 초대 우승자는 앤드류 김

입력 2018-08-27 13:17   수정 2018-08-27 13:42


 -TCR아시아 4전 7·8라운드 칸타디 쿠시리, 루카 엥슬러 각각 우승
 -TCR코리아 1·2전, 앤드류 킴, 강병휘 포디엄 정상 올라

 국내 최초로 열린 TCR아시아와 TCR코리아 통합전에서 네 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아시아시리즈 4라운드 7전에선 칸타디 쿠시리(바이퍼 니자 레이싱, 세아트 TCR), 8전에선 루카 엥슬러(엘레강스 레이싱팀, 폭스바겐 골프 GTi TCR)가 1·2위를 주고 받았다. 코리아시리즈 개막전은 앤드류 김(브랜드뉴레이싱, 폭스바겐 골프 GTi TCR), 2차전은 강병휘(인디고 레이싱, 현대 i30 N TCR)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6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1랩=5.615㎞)에서 진행된 '2018 TCR 아시아시리즈' 4라운드 7전 결승에는 17대의 경주차가 참가했다. TCR 아시아시리즈 4라운드 7전과 TCR 코리아시리즈 개막전은 서킷 14랩(78.61㎞)을 달려 순위를 정했다. 

 첫 번째 한국 경기답게 선수들은 새벽부터 내린 비로 한껏 미끄러워진 서킷 위를 거침없이 질주했다. 경주차 간 조금씩 접촉은 있었지만 대형 사고로 번지지 않고 차분하게 위험 구간을 탈출하는 모습은 선수들의 수준을 짐작케 했다.


 첫 번째 결승을 주도한 건 루카 엥슬러였다. 예선 1위로 폴포지션을 잡은 칸타디 쿠시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엥슬러가 쾌조의 스타트로 선두를 차지한 것. 루카는 비교적 짧은 14랩 경기에서 초반 기세를 몰아 우승컵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태국 출신으로 우천 경기에 익숙한 쿠시리는 금세 페이스를 되찾고 4위에서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들의 역주도 이어졌다. 강병휘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예선 기록으로 5번 그리드에 임했다. 국내외 다양한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경험을 쌓은 강병휘였지만 출발 직후 펼쳐진 경쟁에서 차가 미끄러지며 밀려나는 불운을 겪었다. 그 사이 7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앤드류 김이 속도를 올리기 시작, TCR 아시아 선수들까지 추월하며 한국 드라이버의 자존심을 세웠다. 여기에 김병현(드림레이서 레이싱, 혼다 시빅 TCR)과 조훈현(인디고 레이싱, 현대 i30 N TCR)도 순위를 끌어올리며 경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TCR 통합전 개막전은 쿠시리, 엥슬러, 앤드류 김이 1~3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TCR 아시아 7전 우승자는 쿠시리, TCR 코리아 개막전 우승자는 앤드류 김이 차지한 것. 


 오후에 이어진 두 번째 결승에선 굵어진 빗줄기 때문에 경기 시작 직전까지 각 팀은 타이어 선택에 고심했다. 결국 주최측이 '웨트(wet)' 타이어 사용을 지시했고, 피트에선 분주하게 타이어를 교체했다.

 우려와 달리 선수들은 출발 직후 사고 없이 가장 위험한 코스로 악명 높은 1번 코너를 탈출했다. 오전 결승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엥슬러가 빠르게 선두로 치고 나왔고, 미첼 치아 민지(리퀴몰리팀, 폭스바겐 골프 GTi TCR)도 엥슬러와 매 코너 순위를 다툴 정도로 접전을 보였다. 7전 우승자 쿠시리는 스타트 실수로 순위가 처졌다. 

 같은 시간 강병휘는 오전 경기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집중력있는 주행으로 전체 5위, 한국 선수들 중에선 선두로 올라섰다. 아슬아슬한 주행이 이어진 선두권 다툼 속에서도 강병휘는 당당하게 기량을 발휘하며 해외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역주를 펼쳤다.

 4랩째 조훈현의 차가 멈춰서면서 SC(세이프티카)가 투입됐다. 후발 주자들에겐 한 바퀴 동안 추월이 금지되지만 앞차와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기회였다. 스타트가 아쉬웠던 쿠시리는 빠르게 앞차에 따라붙으며 추월쇼를 예고했다. 엥슬러가 여전히 선두인 가운데 미첼 치아, 칸타디 쿠시리, 디에고 모란, 챠리야 누야, 강병휘 등이 선두권을 조밀하게 형성했다.

 경기 재개 직후 미첼 치아가 선두로 치고 나섰다. 치아와 렝슬러, 쿠리시, 모란의 1위 다툼이 가열됐다. 급코너 구간에선 경주차 간 충돌이 잦아졌지만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빗줄기가 가늘어지며 선수들의 주행도 더 과감해졌다.

 5랩째 강병휘는 사실상 TCR 코리아 우승을 확정했다. 앤드류 김, 김병현 등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린 것. 경기 막판 앤드류 김의 차가 순간적으로 자세를 잃으며 김병현과 이도현이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반엔 쿠시리의 추월쇼에 관심이 쏠렸다. 4위에서 2위까지 올라오며 마지막 바퀴까지 우승자를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러나 엥슬러는 마지막 바퀴까지 역주하며 선두를 지켜냈다. 

 TCR 아시아 한국전 8전 우승컵은 엥슬러가 들어올렸다. 쿠시리가 2위. 미첼 치아가 3위에 올랐다. TCR 코리아 2전 우승자는 강병휘로 결정됐다. 2위는 강동우(KMSA 모터스포츠, 현대 i30 N TCR), 3위는 김병현에게 돌아갔다.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건 김병현이었으나 경주차 준비 문제로 피트 스타트를 감행한 강동우의 최종 공식 기록이 앞섰다.


 한편, TCR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레이스를 목표로 2015년 출범한 국제모터스포츠 대회다. 양산차를 기반으로 가격과 성능(BOP)에 제한을 둔 게 특징이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드라이버의 실력과 팀 구성원 간 호흡을 통해 기록을 경신하는 레이싱의 매력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대회용 경주차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인증한 동일 규정으로 운영된다. 현대차 I30 N을 비롯해 혼다 시빅, 폭스바겐 골프 GT, 알파로메오 줄리에타, 아우디 RS3, 포드 포커스 등 각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성능 양산차가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경주차 규격을 통일한 만큼 각 대회별 교류도 활발하다. 올해 TCR코리아시즌 우승자에겐 TCR 국제대회 출전권이 부여될 예정이다.

 TCR 코리아시리즈 2차전은 오는 9월29~30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다.


영암=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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