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 아우디·폭스바겐 대규모 할인. BMW 화재 등 악재 겹쳐
-국산차·수입차 시세 동반 하락
9월 중고차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또 아우디·폭스바겐이 일부 신차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을 결정하면서 수입차 시세 전체가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BMW 42개 차종 10만6,000여 대가 화재 위험으로 리콜되면서 해당 차들의 거래가 사실상 끊겼다.
중고차업계는 지난 2016년 8월 아우디·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가장 힘든 시기라고 토로한다. 디젤게이트의 경우 자동차 결함이 아닌 도덕성이 문제였으나 BMW 화재사태는 소비자들이 재산상의 손해는 물론 안전상의 위협을 체감하는 만큼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다.
김흥곤 카마트 대표는 “BMW의 안전점검과 리콜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운행정지 명령이 해제되더라도 거래가 곧바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 부진과 소비자 불신이 이어지고 있어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도 호황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중고차시세 데이터베이스기업 카마트가 제공하는 9월 중고차시세.
▲경형·소형차
약보합세다. 8월 폭염으로 거래가 많이 줄어들고 시세도 떨어졌다. 소비자 입장에선 매물이 많고 가격조건이 좋아 오히려 구매적기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경차는 2015년형 기준 기아차 올뉴 모닝 럭셔리 600만~650만 원, 쉐보레 스파크 LT 530만~600만 원이다. 소형차는 현대차 엑센트 1.4ℓ 스마트가 750만~800만 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시세를 보인다.
▲준중형·중형차
약보합세다. 젊은 층의 관심이 꾸준한 부문이지만 시장 악재의 영향을 피해갈 순 없었다. 2015년형 기준 현대차 뉴 아반떼 MD 1.6ℓ 모던 1,050만~1,150만 원, 기아차 K3 1.6ℓ 프레스티지 1,100만~1,200만 원, 현대차 LF쏘나타 2.0ℓ 스마트 1,500만~1,600만 원, 르노삼성 뉴 SM5 플래티넘 2.0ℓ LE 1,250만~1,350만 원으로 50만~100만 원 내렸다.
▲준대형·대형차
약보합세다. 가격대가 높은 매물의 시세 하락이 눈에 띈다. 2015년형 제네시스 G330 프리미엄은 전월보다 200만~300만 원 떨어진 3,000만~3,300만 원에 거래된다. 같은 연식의 현대차 그랜저 HG 2.4ℓ 모던 1,750만~1,850만 원, 기아차 더 뉴 K7 2.4ℓ 프레스티지 1,700만~1,800만 원, 르노삼성 SM7 노바 2.5ℓ LE 1,600만~1,700만 원 등도 100만 원 정도 시세가 하락했다.
▲SUV·RV
보합세다. 휴가철 영향으로 거래가 약간 늘었고, 시세도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2015년형 기준 현대차 싼타페 DM R2.0ℓ 2WD 디젤 프리미엄 1,850만~1,950만 원, 기아차 더 뉴 스포티지 R2.0ℓ 2WD 프레스티지 1,600만~1,700만 원, 르노삼성 QM3 LE 1,450만~1,550만 원, 쌍용차 티볼리 LX 1,400만~1,550만 원이다.
▲수입차
약세다, BMW는 화재사태 영향으로 전 차종이 100만~500만 원 내렸다. 거래가 가장 많았던 520d의 경우 2014년 기준 2,800만~3,000만 원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으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가격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할인판매 영향으로 2018년형 아우디 A6 35 TDI도 신차 가격 대비 최고 31% 떨어진 4,200만~4,600만 원으로 시세가 나오지만 거래성사율이 낮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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