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LTP 도입으로 국산 디젤 세단 속속 단종
-쉐보레, 말리부 디젤 출시로 틈새 시장 격파
9월부터 시행한 배출가스제도(WLTP)에도 불구하고 쉐보레가 올 4분기 말리부 디젤 출시를 예고하면서 말라버린 국내 중형 디젤 세단의 오아시스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 세계 표준 자동차 시험방식) 도입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판매가 부진했던 디젤 세단을 잇따라 단종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쉐보레는 부분변경을 거친 말리부를 들여오면서 가솔린 외 디젤을 새로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015년 선보인 8세대 말리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며 "연말 출시를 목표로 가솔린과 디젤의 인증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는 1.5ℓ 가솔린과 1.6ℓ 디젤 등의 엔진을 얹을 예정이다. 새로 도입하는 1.6ℓ 디젤은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136마력, 최대 32.6㎏·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효율은 ℓ당 13.3㎞다. 이 엔진은 크루즈와 이쿼녹스 등에 장착, 세계시장에서 검증받았다. 환경규제는 물론 소비자들의 취향까지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측 입장이다.
국산차업계의 디젤 기근을 유발한 WLTP는 디젤차에 대한 새로운 배출가스 및 연료효율 측정 규정으로, 표시효율과 실제효율 간 격차를 줄이고 배출가스 측정을 보다 정확히 하기 위해 도입했다. 기존의 유럽연료효율 측정방식보다 엄격하며, 배출가스 허용 기준은 같지만 측정을 위한 시험주행시간(1,180초→1,800초), 거리(11㎞→23.3㎞), 평균속도(33.6㎞/h→46.5㎞/h)가 모두 가혹해졌다.
완성차업계는 이에 따라 판매가 부진한 디젤차들을 단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액센트와 그랜저,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 디젤 등을 단종했다. 기아차는 2019년형 K3에서 디젤을 제외했다. 르노삼성은 오는 11월까지 SM3 디젤을 생산한 후 판매를 중단한다.
한국지엠은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디젤 세단 단종을 염두에 두고 말리부 디젤을 도입하는 건 아니다"며 "크루즈 디젤 자체가 글로벌에서 단종되는 바람에 디젤 세단 제품군이 없는 상황에서 말리부 디젤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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