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아우디 잇따라 첫 번째 EV 공개
-테슬라 주가 하락세, 임원진 이탈도 가속화
벤츠와 아우디가 첫 번째 순수 전기차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EV시대의 본격 서막을 알렸다. 재규어, 포르쉐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첫 양산 전기차도 속속 등장하면서 테슬라의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가 지난 4일 공개한 'EQC'는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50㎞ 이상(NEDC 기준)이다. 두 개의 전기모터는 통합출력 300㎾(408마력), 최대토크 78.0㎏·m의 성능을 발휘한다. 벤츠는 EQC를 필두로 향후 EQ 브랜드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10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10종 이상의 EV를 포함, 전 라인업에 걸쳐 총 50종 이상의 전기동력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우디가 최근 선보인 e-트론은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추진 전략인 '로드맵 E'의 첫 EV로 전기화, 부분자율주행, 커넥티드 등의 기술을 집약했다. 여기에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하며 공력성능을 강화했이다. LG화학의 95㎾h 배터리팩을 탑재,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달릴 수 있다. 전기모터는 앞바퀴 축에 1개, 뒷바퀴 축에 2개를 각각 장착해 성능은 최고 435마력, 0→100㎞/h 가속시간은 4.6초다. 국내 출시는 내년이다. 아우디는 e-트론을 시작으로 'e-트론 스포트백'을 2019년, 고성능 전기차인 'e-트론 GT'와 프리미엄 소형 전기차를 2020년에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포르쉐는 첫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내년부터 생산한다. '활기 넘치는 젊은 말'을 뜻하는 타이칸은 최고 600마력(440㎾) 이상을 발휘하는 2개의 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에 3.5초, 200㎞/h까지는 12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1회 충전으로 최장 500㎞(유럽 NEDC기준)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타이칸의 국내 출시는 2020년으로 예정됐으며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연 생산대수는 2만 대다.
재규어 I-페이스는 하반기 국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아시아 최초 공개한 새 차는 테슬라 모델X를 겨냥한 전기 SUV로, 1회 충전으로 최장 480㎞의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사전조절 시스템을 적용, 충전플러그를 꽂으면 자동으로 배터리 온도를 조절해 주행범위를 극대화하는 등 주행거리 최적화 시스템을 갖춘 게 특징이다. 두 개의 전기모터가 내는 힘은 최고 400마력, 최대 71.0㎏·m다.
이 밖에 신생 전기차업체 루시드모터스는 경쟁사를 테슬라가 아닌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정했다. 출시를 앞둔 첫 차 '루시드 에어'는 주행거리를 최장 643㎞까지 늘릴 수 있는 배터리팩을 탑재했다. 실내는 29개 스피커로 구성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 등을 갖춰 전기차 뿐 아니라 프리미엄 내연기관차와 경쟁 가능한 상품성 확보에 공을 들였다. 미국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최근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아 양산을 위한 실탄도 든든하게 마련했다.
업계는 내년부터 테슬라의 독주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프리미엄 전기차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전기차 양산에 돌입하면 테슬라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 동안 테슬라는 전기차시장에서 경쟁이 별로 없었기에 품질과 서비스 등에서 느슨한 대응을 했으며, 이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가 비슷한 가격대의 프리미엄 장거리 전기차를 출시하면 테슬라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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