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리한 10月을 만드는 주문 ‘빠져가’, 지금은 유리시대 (종합)

입력 2018-10-04 18:04   수정 2018-10-04 23:40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유리가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가수 유리의 첫 솔로 앨범 ‘더 퍼스트 신(The First Scen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0월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개최됐다. 이와 관련 ‘더 퍼스트 신’은 유리가 데뷔 후 처음 발표하는 솔로 앨범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12년 차 경력직이지만 신인 가수로 인사드리게 된 유리입니다.” 이날 유리는 노련한 첫 인사로 12년 차 신인 가수의 탄생을 알렸다. 그는 “내 이름을 내세워서 음악을 보여드리거나 앨범을 내는 게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많이 긴장된다”고 내면의 떨림을 전했다.

지난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 멤버 유리의, 첫 솔로 앨범엔 팝 댄스, 발라드, 얼반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총 6곡이 실렸다. 가수는 앨범 소개를 부탁하는 질문에 “오늘 오후 6시에 앨범이 공개된다”며, “내 첫 번째 미니 앨범”이란 말로 처음을 또 강조했다.

이어 “정신없이 바쁜 시간 중에 녹음을 했음에도 불구, 욕심이 많이 나서 6곡보다 더 많이 넣고 싶더라. 처음에는 7곡, 8곡, 9곡까지 욕심냈는데, 추리고 추렸다. 여러 가지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을 실었다”고 유리의 욕심을 알렸다.


이날 유리는 수록곡 ‘꿈(Illusion)’과 타이틀곡 ‘빠져가(Into You)’의 무대를 선보였다. ‘꿈’ 무대에서 그는 의자를 이용한 안무로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유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지 못해서 꿈인 걸 알면서 꿈에서 깨기 싫은 여자의 마음을 몽환적으로 표현했다”고 ‘꿈’을 소개했다. 또한, ‘빠져가’는 오리엔탈풍의 전통적 요소가 가미된 경쾌한 리듬과 캐치한 훅 멜로디가 인상적인 팝 댄스 곡. 사랑하는 사람과 점점 더 깊은 사랑에 빠져들고 싶은 마음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눈길을 끈다.

‘꿈’과 ‘빠져가’ 외에도 “‘인생을 즐겨라’란 뜻이 담긴” 노래 ‘세라비(C’est La Vie)’, “기존 소녀시대 색과 많이 닮은” 노래 ‘버터플라이(Butterfly)’, “이번 앨범에서 가장 잔잔하고 분위기가 있는” 노래 ‘챕터(Chapter)2’, “영화가 끝났을 때의 여운을 노래로 표현하고자” 부른 ‘엔딩 크레디트(Ending Credit)’가 앨범에 수록, 음악 팬의 선택을 기다린다.


하지만 왜 지금일까? 솔로 데뷔를 향한 의문이 아닌, 시기를 향한 의문이다. 유리는 “처음 선보이는 무대라서 떨렸다”며 ‘빠져가’ 무대 때문에 가빠진 숨을 고른 뒤, 그가 연습생 때부터 생각한 깨달음 하나를 전했다. 그는 “꽃과 나무가 그렇듯 각자의 계절이 있다. 나의 타이밍이 지금 이 시기에 딱 온 게 아닐까 싶다”고 ‘지금은 유리시대’를 알렸다.

유리는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내 매력이 이렇게 막 튀어나오네?’ ‘이런 내 매력이 있어?’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나만의 색과 보이스를 온전히 담아낸 게 처음이다 보니까 어느 방향으로 갈지 짐작이 잘 안 갔다”고 준비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을 소개했다. ‘더 퍼스트 신’을 통해 유리는 그의 목소리의 어떤 면이 더 매력적인지, 어떤 춤을 추면 그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는 전언이다.

더불어 유리는 “소녀시대 나만의 포지션이 있었다”며, “건강하고, 블랙 펄(흑진주) 같고,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이번 앨범에 다 녹여내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현재 MBC 예능 드라마 ‘대장금이 보고있다’를 촬영 중인 유리는 배우다. 더불어 채널A ‘지붕위의 막걸리’를 통해 예능인 유리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그가 솔로 가수 유리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유리는 “솔로 앨범을 17년 전부터 준비했다. 연습생 때 자기 색을 낼 수 있고 나만의 목소리가 담긴 온전한 내 앨범을 내는 걸 목표했다”며, “오늘이 그 꿈을 이루는 첫날이다. 떨리면서 기분이 좋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앨범을 또 낼 수 있다면 좋을 거 같다. 그게 목표”라고 답했다.

행사를 마치며 유리는 “열심히 ‘열일’할 테니까 10월을 유리한 10월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건넸다. 소녀시대 흑진주 유리가 ‘빠져가’로 음악 팬들에게 ‘권유리한’ 10월을 안긴다. 그의 첫 솔로 앨범 ‘더 퍼스트 신’은 금일(4일) 오후 6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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