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이문세가 불화설을 언급했다.
10월22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가수 이문세의 열여섯 번째 앨범 ‘비트윈 어스(Between Us)’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개최됐다.
이문세와 작곡가 고(故) 이영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소녀’(3집), ‘가을이 오면’(4집), ‘광화문 연가’(5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5집), ‘붉은 노을’(5집), ‘옛사랑’(7집) 모두가 이영훈과의 협업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달이 차면 기울듯 두 사람은 음악적으로 결별했고, 이에 이문세-이영훈의 불화설은 지난 25년간 끊임없이 불거졌다.
이날 이문세는 “이영훈 씨가 살아계셔야 불화설 같은 게 잠식될 거 같다. 한 사람 얘기만 듣고 그게 빨리 설득이 될까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요즘 내가 텔레비전 출연 한두 번 하면 (불화설이) 같이 검색어에 올라온다. 늘 좋은 이미지의 이문세가 요즘 때 아닌 곤욕을 치루고 있다”며, “단호하고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그 기사가 어떻게 나고 동영상이 어떻게 유포됐는지 모르겠는데, ‘그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한 게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진실을 밝히려면 나와 인터뷰를 했어야 한다. 아니면 (이영훈) 유가족이나 다른 분들과 인터뷰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불화설이 사실)이다’는 것을 기사화해야 했다. 혼자의 추측은 ‘어떻게 하면 안티를 많이 생산해낼까?’ 식의 무책임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10년 동안 끊이지 않는 얘기가 있다”며, 그가 투병 중인 이영훈의 병실에 기자를 대동했다는 루머를 꺼냈다. 이문세는 “이문세가 기자를 대동해서 쇼를 하러 갔다? 근데 그것도 정확하게 밝혀졌다. 조선일보 기자님께서 내가 이영훈 씨 방문할 때 자신도 같이 동행하면 안 되겠냐고 여쭈셨다. ‘이영훈 씨랑 얘기가 된 것이냐?’ ‘이영훈 씨가 사진을 찍게 허락했다’ ‘그러냐? 그러면 같이 가자’ 한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그 기자님께서 신문에 정확하게 쓰셨다. 거짓으로 쓰신 게 아니었다”며, “‘이문세는 이영훈 거들떠도 보지 않다가 돌아가실 때쯤 되니까 미안해서 기자를 대동했다’는 것은 나에게 큰 아픔과 같은 가짜 기사”라고 했다. 이문세는 “지금도 (이영훈) 유가족과 함께 고민해서 영훈 씨 장례식, 추모 음악회를 했다. 관계가 안 좋았으면 어떻게 그런 걸 할 수 있겠냐?”고 불화설을 종식시킬 수 있는 증거를 내세웠다.
이날 그는 세간에 퍼진 모든 불화설을 해명하려는 듯 그가 이영훈에 관해 기억하는 모든 사실을 취재진에게 알렸다. 이문세는 “병원 문제도 있다. 그것도 집요하게 말씀하시더라”며, “‘몸이 안 좋은 거 같은데 대장 쪽에 잘 아는 병원이 있나요?’ ‘어? 그래요? 잠깐만요’. 내가 박상원 씨랑 너무 친하다. 상원 씨가 병원 쪽으로는 너무 해박하게 알아서 상원 씨한테 SOS를 쳤다. ‘이영훈 씨 지금 너무 안 좋다고 하는데 어디 좀 응급으로 소개시켜줄 때 있어?’. 달려간 곳이 삼성의료원이었고, 그 다음엔 소식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문세 씨 나 암이래요. 수술 받으면 금방 나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호주 작업실 가서 요양 좀 할게요’ 하더라”며, “나 나름대로 방송에 충실하고 공연했다. 영훈 씨가 돌이킬 수 없게 악화됐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이문세는 “(이)영훈 씨는 자신의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문세도 새로운 앨범을 다른 사람과 함께하고 있을 때였다”고 사적 감정이 투영되지 않은 결별을 강조했다. 그는 “같이 작업하고 있지 않지만 필요할 때마다 도움 주고 얘기 들어주는 관계였다”며, “보기엔 ‘야 두 사람 싸웠나봐’ 오해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문세는 “‘이문세가 잘 나갈 때는 이영훈 챙기더니 병들고 하니까 내팽개친 거 아니냐?’ 하며 저를 매도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과 같이 가짜 뉴스를 (재생산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실은 분명히 통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살아온 만큼 내 삶의 정신 등을 알아주시리라 믿는다”고 세간의 소문이 틀림을 강조했다.
타이틀곡 ‘희미해서’는 놓아버리지 못해 선명하게 아팠던 기억과 감정이 시간이 지나 희미해져 아름다운 기억이 되었다는 내용을 담은 곡. 가슴 한편에 아련하게 자리한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곡이 될 예정이다. 특히 이문세와 가수 헤이즈(Heize)가 만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다른 타이틀곡 ‘우리 사이’는 사랑의 가장 뜨거운 시기를 보내는 연인들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곡이다. 작곡 및 작사에 선우정아가 참여했다.
한편, 이문세는 금일(22일) 오후 6시 타이틀곡 ‘희미해서’를 비롯한 총 10곡이 담긴 열여섯 번째 미니 앨범 ‘비트윈 어스(Between Us)’를 발표한다.
(사진제공: 케이문에프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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