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궐’ 현빈, “오락성 강한 영화? 요즘 새로움에 목말라”

입력 2018-11-01 11:33  


[임현주 기자] 10월25일 개봉작 ‘창궐’ 이청 役.

“요즘 드라마 촬영하느라 바빠서 여가시간 제로다. 너무 괴로운데 재밌다. 참 희한하다.(웃음) 답이 안 나올 때도 있고 잘못된 것 같을 때도 있는데 현장에만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올 한해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 배우 현빈이 ‘협상’에 이어 영화 ‘창궐(감독 김성훈)’로 다시 돌아왔다. 현빈은 ‘창궐’에서 위기의 조선에 돌아온 왕자 이청을 맡아, 시간이 흐르며 인물이 점차 변화되는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만화적인 느낌이 강해서 바로 하겠다는 말씀은 못 드렸다. 야귀가 어떻게 보여 질지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더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어려웠다. 이 지점들을 해결하려고 찾아 나가는 내 모습이 작품을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 액션 연습들을 통해 풀어나가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더불어 현빈은 ‘도전의식’을 꼽았다. “새로운 것을 계속 하고 싶었다. 새로운 크리처물이고, ‘공조’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연기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정답이 없다. 누가 표현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캐릭터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편으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야지 하는 도전 의식이 있었다.”


새로움 속 낯선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낯선 연기 톤이나 표정이 나왔을 때 고쳐야하나 고민이 들더라. 익숙하지 않은 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니까. 요즘은 낯설어도 좀 놔두는 편이다. 수정이 들어가게 된다면 그 전과 똑같다고 판단될 수도 있으니까.”

어떤 모습이 낯설었는지 묻는 질문에 현빈은 “극중 야귀들과 액션을 벌이는 장면에서 ‘많다 많아’하는 대사가 있는데 애드리브였다.(웃음) 현장에서 무의식중에 튀어나온 말이었다”며, “지금까지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쓴 글에 대해 추가를 한다거나 빼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어미 처리까지도 똑같이 하려고 하는 편이었는데, 해가 되지 않는다면 하나씩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들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그 두께가 얇을지 두꺼울지는 모르지만 연기를 할 때 기술적으로 표현 방법이 늘어났다. 하지만 배우생활 초반 때, 순수하고 계산하지 않았던 연기들은 안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나왔던 예전 작품들을 본다. 초심을 다지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표현 방법도 나한테 있었나’ 하면서 발전해나가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중들이 바라는 이미지도 있을 터. 이와 관련해 현빈은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뭔가가 다른 지점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젠 나이도 들었고.(웃음) 굳이 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는 않다. 원래 메시지나 여운을 주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오락성이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지 않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강조했다.

현빈은 평소에 친한 장동건과 ‘창궐’에서 혈투를 벌이는 사이로 만난다. 첫 연기 호흡에 불편한 점은 없었을까. “장점이 훨씬 많았다. 서로 많은 부분을 알고 있으니까 연기하는데 편하더라. 보통 시너지를 위해 촬영 전 상대 배우들과 술이나 밥을 먹으며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장동건) 형과는 그런 시간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웃음)”

선배 배우로서 배운 점은 어떤 점이었을지 묻는 질문에 “경험과 연륜은 못 따라간다. 아마 현장에 있는 다른 배우들도 다 느꼈을 거다. (장)동건이 형이 연기를 하면 뭔가 꽉 찬 느낌이 든다. 평소 가까이 지냈던 사람이었는데 이런 점도 있었나 싶더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2018년이 두 달 채 남지 않은 지금. 올해를 자평해본다면 현빈에게 2018년은 어떤 해였을까. “진짜 부지런했다. 근데 그게 다가 아닌 것 같다. 결과에 대해서 어떤 시험대에 올라야 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까. 사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창궐’이 끝나면 쉬려고 했는데 대본을 봐버렸다. 요즘 너무 자주 모습을 비춰 대중들이 지겨워하실 것 같은데.(웃음) 아마 연말쯤 드라마가 방영하고 있을 것 같다. 요즘 최고의 목표는 감기에 걸리지 않고 스케줄을 잘 끝내는 것이다.”

한편, 영화 ‘창궐’은 10월25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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