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 전자제어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와 손잡고 차세대 자동차용 반도체를 개발한다.
현대오트론은 ST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서울 강남 인근에 반도체 공동개발 랩(Lab·연구소)을 설립한다고 30일 밝혔다. ST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작년 기준 매출액 약 96억6천만달러, 임직원 4만6천명 규모의 주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사 중 하나다.
현대오트론과 ST는 2013년부터 협력관계를 맺고 차세대 친환경차 및 파워트레인 제어기용 반도체를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엔진 미세먼지 저감 기술인 VCI(Valve Controlled Injection)용 반도체는 2017년부터 현대차 코나 등에 탑재됐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사는 공동개발 랩에서 차세대 친환경차와 파워트레인 제어기용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교류 방안을 모색하고 상세 설계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설계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개발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양사는 기대했다.
현대오트론에 따르면 자동차용 반도체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커넥티비티(연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이다. 향후 전장화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하면 현재 자동차 한 대당 250∼300개인 반도체 적용 수는 약 2천개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17년 약 38조원에서 2022년엔 6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문대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는 "현대오트론과 ST의 반도체 공동개발은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미래 자동차 신사업 분야에 활용될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그룹 관계사들과 글로벌 시장에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