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5년만에 내수 브랜드 '3위' 확실시

입력 2018-11-02 08:33  


 -2009년 연간 판매대수 2만2,189대에서 10만대로 도약
 -2003년 이후 첫 3위 탈환

 쌍용자동차가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연간 내수판매 3위 브랜드에 오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일 국내 완성차 5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쌍용차는 2018년 10월까지 국내 소비자에게 8만8,154대를 내보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성장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하위 3사로 분류되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지난해보다 크게 부진하며 상대적으로 앞선 것. 르노삼성은 지난해 동기보다 13.5% 줄어든 7만1,157대, 한국지엠은 32.3% 급락한 7만4,595대를 내보내는데 그쳤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남은 두 달간 월 평균 판매 대수를 뛰어넘어 1만대씩 판매해도 쌍용차와 격차는 줄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2003년 쌍용차는 무쏘 스포츠의 선전으로 13만1,290대를 판매해 당시 한국지엠 12만7,759대, 르노삼성 11만249대를 꺾고 3위 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04년 이후 쉐보레와 르노삼성의 3위 싸움에 줄곧 5위로 밀려났으며 2009년 법정관리 등 위기 상황을 겪으며 연간 판매는 2만2,189대까지 하락했다.

 2011년 GM대우가 한국지엠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이후부터 하위 3사 구도는 한국지엠의 선두로 굳혀졌다. 그러다 올 초 GM의 군산공장 폐쇄를 계기로 한국지엠의 영업망이 크게 흔들리고 르노삼성이 신차 부재로 부진하면서 쌍용차가 다시 한 번 내수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쌍용차는 올 10월 내수판매 1만대를 넘어 월 최다 실적을 기록, 4~5위와 격차를 벌리며 3위 브랜드의 입지를 굳혔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지금의 증가 추세라면 4분기 최다 판매 달성을 통해 분기 흑자 전환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3사 모두 법정 관리 등 어려움을 겪었던 이력이 있는 만큼 매년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며 "쉐보레 브랜드 출범 이후 한국지엠이 공고히 해왔던 내수 3위가 올해 무너져 다시 한번 새로운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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