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기 생태계 조성 준비, 국내 상용화는 아직
닛산이 2세대 리프를 '바퀴 달린 배터리'로 설정,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했다. 리프에 적용한 V2X(Vehicle To Everything) 기능을 앞세워 미래 전기 생태계(Electric Ecosystem)를 조성, 에너지 저장 시스템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것.
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 닛산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사 V2X 사업개발 부서 책임 류스케 하야시는 "리프는 차데모 충전 시스템의 양방향 충전 기능을 활용해 가정이나 빌딩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전력 수요 조절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V2X는 전력 공급 대상에 따라 V2H(집), V2B(빌딩), V2G(그리드) 등으로 불린다. 지진, 해일 등의 자연 재해가 잦아 에너지 공급을 더 중요시 하는 일본과 주요 전기차 선진국에선 이미 닛산, 미쓰비시가 상용화하고 있다. 국내 가정의 경우 1일 평균 전력 사용량(10㎾h)을 감안하면 최장 4일 동안 리프 배터리의 전력을 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의 V2X 상용화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하야시 연구원은 "한국에선 개념 자체가 생소한 탓에 규제, 기술적인 면에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분야 과제가 모두 진행돼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신형 리프는 페달 하나로 가속과 감속이 가능한 e-페달(e-Pedal) 등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기술을 채택해 전 세대보다 향상된 상품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e-페달은 운전 피로도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회생 제동 시스템 역할을 극대화해 운전자 취향과 상황에 맞는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밖에 새 리프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차간거리 제어시스템, 코너 주행 시 각 휠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하는 트레이스 컨트롤 시스템 등을 지원한다.
경쟁 제품에 비해 리프의 주행 가능거리가 짧지 않냐는 물음에 대해선 일상생활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리프는 40㎾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231㎞를 주행할 수 있다. 한국닛산 허성중 대표는 "닛산은 1세대 리프를 출시한 2010년부터 전기차 경험을 쌓아왔다"며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소비자가 전기차를 어떻게 사용하는 지를 연구한 끝에 40㎾h도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E-페달, 주행 성능 등의 기술을 소비자가 만족하고 가치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한국닛산은 새 리프를 공개하고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회사는 내년 3월부터 새 차를 출고할 예정이다. 가격은 5,000만 원 이하로 책정할 계획이다.
대구=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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