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동남아 우버' 그랩에 역대 최대 투자

입력 2018-11-07 09:26   수정 2018-11-07 11:12


 -동남아서 EV 활용 혁신 모빌리티 프로젝트 가동
 -2억5,000만달러 추가 투자, 역대 최대
 -내년 초 전기차 200대 시작으로 그랩에 전기차 지속 공급

 현대·기아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최대 승차공유 기업 '그랩(Grab)'에 역대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EV)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그랩에 2억5,000만달러(약 2,84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가 1억7,500만달러(약 1,990억원), 기아차가 7,500만달러(약 850억원) 등이다. 지난 1월 현대차가 투자한 2,500만달러(약 284억원)를 합치면 현대·기아차의 그랩에 대한 총 투자액은 2억7,500만달러(약 3,120억원)에 달한다. 투자 규모는 현대·기아차가 외부 업체에 투자한 액수 중 역대 최대치다. 

 회사는 그랩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하는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공유경제 분야 핵심 플레이어로 급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에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영조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는 전기차의 신흥 허브가 될 것"이라며 "그랩은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완벽한 EV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최고의 협력 파트너사"라고 말했다.


 ▲EV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 첫 가동
 현대·기아차는 그랩과 함께 내년 싱가폴을 시작으로 동남아 주요국에 전기차를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가동하고 동남아 공유경제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과 충전 인프라 구축, 대중교통 실증사업 추진 등 과감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기차 수요는 내년 2,400여대 수준에서 2021년 3만8천대를넘어서고 2025년에는 3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협력의 첫 단계로 내년부터 그랩 드라이버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활용해 자동차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싱가폴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현대차는 내년 초 전기차 200대를 그랩 측에 최초 공급한다. 향후 기아차도 전기차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랩 소속 운전자들은 그랩으로부터 전기차를 대여해 카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낸다.

 3사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충전 인프라, 주행 거리, 운전자 및 탑승객 만족도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전기차 카헤일링 서비스의 확대 가능성과 사업성을 타진한다. 이후 전기차를 활용한 호출 서비스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랩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드라이버 대상의 유지 및 보수, 금융 등 EV 특화 서비스 개발도 모색한다. 또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최적화된 전기차 개발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간다.

 그랩은 최근 싱가폴 굴지의 전력 공급업체인 싱가폴 파워(SingaporePower)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급속 충전기 30기를 비롯 2020년까지 충전기 총 1,000기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 그랩이 지역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견인
 동남아시아는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ICT를 활용한 서비스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동차 공유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은 약 460만건으로, 미국의 500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동남아시아의 모빌리티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업체는 단연 그랩이다. 규모 면에서 중국의 디디, 미국 우버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공유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은 2012년 설립, 현재 동남아시아 카 헤일링 서비스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 8개국 23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설립 이후 누적 25억 건의 운행을 기록할 정도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라스트마일음식 및 소포 배달사업을 비롯해, 모바일 결재 시스템 '그랩 페이', 각종 금융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랩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소프트뱅크, 디디가 그랩의 주요 주주이며, 최근 마이크로 소프트도 그랩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공유 업체들과 협력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통합적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인도 카셰어링 업체 레브(Revv),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미고,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 호주의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기아차는 국내와 스페인 마드리드에 공유서비스 '위블(WiBLE)'을 선보인 바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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