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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강형철 감독이 돌아왔다.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의 언론시사회가 12월3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강형철 감독, 도경수, 박혜수, 오정세가 참석했다. ‘스윙키즈’는 그간 음악의 감각적 사용으로 그 연출력을 인정받은 강형철 감독과, 그룹 엑소(EXO) 출신 배우 도경수의 만남이 영화 팬들의 이목을 끈다.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집단 수용한 거제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우연히 탭 댄스에 빠져든 북한군 로기수(도경수)와, 각기 다른 사연과 꿈을 안고 춤을 추게 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강형철 감독은 “춤 영화를 처음 해봤다”며, “준비하면서 느꼈던 게 있다. 대사나 감정 전달하는 장면 대신 그 모든 걸 춤으로 해야 하는 장르더라”고 일명 ‘춤 영화’의 특징을 알렸다. 이어 “춤 안에 희로애락을 다 표현해야 했다. 막 격하게 춤을 추지만 그 안에 슬픔이 있다”며, “희로애락을 영화 전반에 넣으려고 했다”고 연출 주안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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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가 탭 댄스에 눈을 뜬 거제 수용소의 반항아 로기수를 공연했다. 수용소 내 유명한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는 우연히 접한 탭 댄스의 매력에 빠져 댄스단 스윙키즈에 합류한 후 오합지졸의 실력을 지닌 멤버들과 부딪히며 차츰 변화해가는 인물.
도경수는 “탭 댄스는 영화 시작하기 전 5개월 동안 시간 날 때마다 같이 모여서 연습했다”며. “내가 가수로서 춤을 추고 있지만 굉장히 생소했다. 처음엔 몸치였다”고 했다. 댄스 그룹 엑소 멤버에게도 탭 댄스는 생경한 춤이었음을 고백한 것.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Modern Love)’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그가 상대역 양판래(박혜수)와 탭 댄스를 추는 신은 단연 ‘스윙키즈’의 백미다.
그는 “‘모던 러브’ 신 같은 경우는 개개가 춤을 열망하는 걸 담아낸 신”이라며, “감독님께서 편집을 너무 잘해주셨다”고 공(功)을 강형철 감독에게 돌렸다. 이어 “춤에 빠진 (로)기수가 이념을 뛰어넘어 그 춤을 추고 싶어 하는 열정을 가장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기수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그 신의 연기 주안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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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가 스윙키즈 댄스단의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를 연기했다. 전쟁통 속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누구보다 꿋꿋하고 당찬 양판래는 의사 소통에 난항을 겪는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에게 접근,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까지 4개 국어에 능통한 탁월한 외국어 실력으로 댄스단 통역사 자리를 꿰찬다. 뿐만 아니라 그는 타고난 노래 솜씨와 어깨 너머로 배운 탭 댄스 실력을 십분 발휘해 댄스단에서 빠질 수 없는 멤버가 된다.
박혜수는 “그렇게 4개 국어 하고 춤도 추는 인물을 다른 작품에서 봤던 적이 없어서 신나게 준비했다”며, “언어적 부분이 (양)판래의 마스코트로 작용했다. 덕분에 그를 입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외국어 연기가 배우에게 장점으로 작용했음을 전했다.
‘스윙키즈’의 배경은 1950년대의 대한민국이다. 북한군의 갑작스러운 남한 침공으로 시작된 한국전쟁. 이후 미군과 중공군까지 참전하는 양상에서 북한군 및 중공군 포로의 발생은 필연적 결과였다. 이에 유엔군 관할 아래 설치된 거제 포로 수용소는 남북미중(南北美中)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든 당시 최대 규모 수용소였다는 후문.
박혜수는 “역사적 슬픈 부분은 다른 장면에서 충분히 드러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스윙키즈 댄스단이 나올 땐 춤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고 소중한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내 즐겁고 씩씩하게 (양)판래를 만들었다”고 춤과 행복의 상관 관계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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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키즈’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음악이다. 그간 ‘과속스캔들’부터 ‘써니’ ‘타짜-신의 손’까지 강형철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김준석 음악 감독은 시대 분위기의 표현을 위해 네덜란드에서 재즈 밴드를 섭외하고 체코국립교향악단과의 작업을 진행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 베니 굿맨의 ‘씽 씽 씽(Sing Sing Sing)’, 정수라의 ‘환희’, 게다가 한국 영화 최초로 밴드 비틀즈 원곡이 사용된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선곡은 가히 강형철 영화답다.
강형철 감독은 엔딩곡으로 사용된 ‘프리 애즈 어 버드’에 관해 “우리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이 절대 패배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거기(거제 포로 수용소)서 가장 자유롭고 행복하고 승리한 이들이 스윙키즈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비틀즈 음악으로 그 자유를 인정받은 극중 댄스단 스윙키즈를 응원했다. 12월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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