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③]자동차 이용법, 이렇게 달라졌다

입력 2018-12-11 08:00  


 오토타임즈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이동성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를 집중 조명했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교통체계를 결합한 공유경제를 통해 우리 사회 깊숙히 침투한 모빌리티 트렌드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지난 15년간 변화한 자동차생태계를 훑어보고, 앞으로 급속히 바뀔 미래 자동차생활을 상상해본다. 과연 우리의 자동차생활은 그 동안 얼마나 변했고, 얼마나 더 달라질 것인가. 그 흥미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편집자>

 자동차 유통·관리시장이 다양해지고 있다. 완성차업체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전시장이 아니라도 차를 구입,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일부 사업자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장기렌털은 이제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됐다. 홈쇼핑은 물론 온라인 채널을 통한 자동차 판매 방식도 속속 자리잡고 있다. 또 번거로운 관리를 위해 다양한 기술 솔루션과 방문 및 맞춤형 서비스도 등장해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자동차는 전시장에서만 살 수 있다" 이제 옛말
 -장기렌털시장 성장, 온라인 채널 대두 등 다변화

 자동차 구입 방식으로 일반 구매 외에 최근 장기렌터카 성장이 두드러진다. 렌털 업계의 공격적인 영업에 힘입어 새 차를 사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국내 장기렌터카 시장이 본격 성장한 시기는 2010년대 전후다. 2014년 이후 개인 장기 렌터카만 매년 9만 대 정도 늘었고, 법인도 성장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렌터카 등록대수는 78만5,000대까지 급증했다. 업계에서 렌터카 100만 대 시대가 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물론 성장세 만큼이나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하반기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업계 1위 롯데렌탈을 바짝 뒤쫓고 있다. 양강 체계를 구축하며 개인 렌터카 시장이 확대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법인 영업 위주로 성장한 장기 렌터카가 어느새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분야로 파고드는 셈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 2009년 렌터카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개인 렌털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SK주유소, 스피드메이트 등 오프라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인 장기렌터카' 개념을 도입한 것. 여기에 법인 영업에 강점이 있는 AJ렌터카를 인수해 상당한 상승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이와 달리 롯데렌터카는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 1위, 세계 6위 규모로 성장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회사가 선택한 무기는 전방위 서비스 확대다. 롯데렌탈의 다양한 사업영역과 장기렌털 서비스를 연계, 자동차 이용을 둘러싼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 보급과 각종 온라인 서비스 덕분에 자동차 온라인 판매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온라인판매 시장은 태동기로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점차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있어서다. 전시장을 찾거나 영업사원 응대를 받는 게 부담스럽다는 소비자 의견은 그간 꾸준히 있어 왔다. 전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으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면 온라인 서비스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제조사가 주도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판매로는 테슬라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별도의 영업망을 두지 않고 홈페이지를 통해 전 차종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카드, 은행, 페이팔, 수표, 신용보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도 있다. 견적부터 지불, 대기안내를 거쳐 출고까지 모두 홈페이지 내에서 이뤄진다. 

 쇼핑몰이나 전문 e-커머스 채널 등 온라인 판매의 성장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중국에선 이미 여러 자동차제조사가 온라인 채널로 판매중이다. '1위안 시승권'처럼 자동차를 부담없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활발하다. 계약금부터 전체 금액까지 온라인 결제가 가능할 정도로 시스템이 안정적이다, 알리바바는 포드와 손잡고 중국 내 온라인 자동차판매망을 구축키로 했다.

 우리나라에선 2017년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최초 전 차종 온라인 판매에 들어갔다. 2016년 QM6를 출시하면서 실험한 바 온라인으로 견적내고 계약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듬해 11월부터 모든 차종에 전자상거래를 도입했다. PC나 모바일 기기로 르노삼성 홈페이지 e-쇼룸에 접속하면 상세한 제품 구성과 편의품목 등을 조합하고, 견적을 낸 뒤 계약금을 납입하면 이뤄진다. 영업사원 도움없이 홈페이지에서 여러 조건을 비교, 자신에게 꼭 맞는 형태의 견적을 낸 후 이를 청약까지 한다.

 IT 강국인 한국에서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더딘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이면에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조와 판매 연결이 강한 한국 자동차업체들 입장에서 온라인 판매는 기업 내부적으로나 사회적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정비부터 세차까지, 차 관리도 '스마트하게'

 소비자들은 차를 살 때와 구입 후 관리에 대해 부담스러워한다. 문제가 생겨 정비소를 방문해도 복잡한 구조와 어려운 전문용어로 '눈뜬 장님'이 된 것 같은 경우가 많은 데다 바쁜 일상 탓에 제대로 정비하고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기 쉽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IT 기술로 차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는 시스템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내 차의 주행기록과 주유관리, 각종 사고이력 관리, 소모품 교체주기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다수 출시된 것. 오랜 시간 자동차 관리의 상징처럼 여겨진 '차계부'를 스마트폰으로 작성하는 것은 물론 놓치기 쉬운 소모품 교체주기를 알려주거나 실제 주행데이터 기반으로 맞춤식 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스마트 차 관리 서비스는 지금까지 주로 스타트업과 IT업체들이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엔  완성차업체들이 직접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네시스 G90의 경우 지능형 자동차 관리 시스템을 탑재했다.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 자동차에 기록된 유의미한 정보를 통해 운행패턴을 분석하고, 배터리와 브레이크 패드 교체주기 등 맞춤형 관리 가이드를 제시한다. 실제 사용 습관을 바탕으로 정확한 소모품 교체주기를 고지해 정보의 가치를 높였다.

 기아차가 출시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아 빅(KIA VIK)' 역시 완성차업체가 직접 관리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소비자에게 보유차종과 관련해 보증, 리콜사항 등을 빠짐없이 통지한다. 운전 중 갑자기 차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 특정 명령어를 육성으로 말하면 GPS와 연계된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가장 가까운 정비센터를 앱 화면에 띄운다.

 모바일 앱을 통한 방문식 관리 서비스도 최근 성장 분야다. 장기렌터카나 리스 등에서 제한적으로 제공하던 순회점검 서비스를 개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위치정보와 정비일정 등을 회사에 알리면 서비스업체 직원이 방문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출장 세차와 경정비, 손세차 및 소모품 관리 등을 연계한 방문식 종합관리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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