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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장재현 감독이 ‘사바하’를 설명했다.
2월13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 언론시사회가 개최돼 장재현 감독,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가 참석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 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검은 사제들’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전작이 카톨릭과 ‘구마 사제’를 다루는 영화였다면, 이번 ‘사바하’는 기독교와 불교의 접목으로 관객의 흥미를 돋운다. 감독은 “전작이 구마, 즉 엑소시즘을 소재로 다룬 영화였다. 그래서 ‘사바하’ 역시 오컬트적인 영화라고 생각하시더라”며, “나는 그렇게 오컬트적인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다기보다 종교적 색채가 진한 영화다. 정통 오컬트 영화를 의도하진 않았다. 다소 다크한 종교적 세계에 나오는 장르적 요소를 버무린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데뷔작부터 ‘사바하’까지 줄곧 종교를 극에 등장시켜온 장재현 감독의 종교는 기독교다. 그것도 모태 신앙이라고. 그는 “나는 유신론자이고 그 절대자가 선하다고 믿는다. 믿는데, 가끔 세상을 보면 그렇게 흘러가지 않아서 슬프더라. 의심이 들기보단 원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어떠한 일에는 항상 희생이 있어야 되더라. 그래서 성경 구절 중 그런 요소를 가진 마태복음 2장 16절을 보며 항상 ‘왜 그랬을까? 왜 가만히 있을까?’ 같은 의심 섞인 원망을 하곤 했다”고 신의 존재가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현재를 언급했다.
극 중 박 목사는 신이 어디에 있냐고 여러 번 질문한다. 장재현 감독은 “박 목사 캐릭터는 어떻게 보면 작가이자 감독인 내가 많이 투영된 캐릭터”라며, “박 목사가 신을 찾는 이야기는 신을 찾으려 하다가 악을 만났다는 한 줄에서 시작됐다”고 출발점을 알렸다.
감독은 “불교에는 악이 없다. 항상 변한다. 선에서 악으로, 악에서 선으로, 새로 태어나기도 하고, 한 개가 두 개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영화도 계속 전복된다. 그리고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호한, 불교의 기본 베이스를 최대한 벗어나지 않고 담으려고 했다”고 작품에 불교 정신이 다수 투영됐음을 전했다.
전작 ‘검은 사제들’과 다르게, ‘사바하’는 서사가 캐릭터를 끌고 가는 작품이다. 장재현 감독은 “신을 찾는 박 목사와, 악을 찾는 나한(박정민), 그리고 그 사이에 껴있는 쌍둥이(이재인). 이렇게 세 명의 이야기가 서로 다르게 진행되다가 나중에 결국 다 합쳐지는, 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닌 결국 서사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배우 분들께서 균형을 정말 잘 잡아주셨다”고 공을 출연진에게 돌렸다.
한편, 영화 ‘사바하’는 2월20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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