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주목하고 공감하길”...전도연X설경구가 그린 세월호의 아픔 ‘생일’ (종합)

입력 2019-03-06 13:41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2014년 4월16일, 그날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제작보고회가 3월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종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전도연, 김보민이 참석했다.

‘생일’은 2014년 4월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한다.

이번 영화를 연출한 이종언 감독은 이창동 감독의 작품들에서 연출부로 활동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이날 이종언 감독은 “지난 2015년 여름쯤 안산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당시 유가족을 위로하는 활동을 했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부모님들이 특히 힘들어했다. 아이들을 기억하고 아이와 함께 지냈던 가족, 친구, 지인들이 모여 생일을 기억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종언 감독은 “저의 해석이 개입될까봐, 거리를 두는 게 고민됐다. 저의 해석이 혹시 오해가 될까봐 걱정이 많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랬다. 한걸음 물러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종언 감독은 굳이 아픈 이야기를 들춰내 전달하는 게 실례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고. “하지만 안산에 있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가 더 많이 주목하고 보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유가족 분들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설경구는 극중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 역을 맡았다. 그는 “사실 예정된 스케줄 상 참여하기 힘든 영화였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해야 될 것 같았다. 영화하는 사람으로서 ‘왜 그동안 안 만들어졌을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극중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을 연기한 전도연은 설경구와 반대로 작품을 고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부담스럽고 선뜻 다가서기가 힘들었다. 고사도 했었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그런 부담감을 뛰어넘을 만큼이었다. 앞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좋았다.”

이어 전도연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생일을 함께 기억하는 장면에서 많이 울었다. ‘내가 이 영화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더라”며,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눈다는 게 위로가 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촬영할 때 그런 부분들이 드러나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전도연과 설경구는 18년 만에 재회했다. 이에 설경구는 전도연을 향해 “18년 동안 변한 게 없을 정도로 너무나 똑같다. 나이를 안 먹은 것 같다”며 칭찬했고, 전도연 또한 “사실 지금의 설경구 씨가 멋있다. 멋있게 나이를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했을 때는 설렘이 없었는데, 지금은 가끔 그걸 느낄 정도로 남성다움이 있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다가온다. 설경구는 “벌써 5주기가 다가왔다. 많은 분이 마음속 깊숙이 공감했고 같이 슬퍼했고 또 온 국민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참사다. 우리 영화가 서로에게 작지만 위로도 하고 위안도 주고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작은 물결의 시작이었으면 한다. 가슴에 확 와닿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영화 ‘생일’은 4월3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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