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배출 규제, 수소로 해결책 찾을 것"

입력 2019-03-15 07:40   수정 2019-03-15 08:03


 -2050년 유럽연합, 탄소 배출 '0'
 -발전부문도 온실가스 반드시 줄여야

 "수소는 단순한 이동 수단의 에너지 대안이 아니라 현재 글로벌이 처한 기후 변화 위기를 돌파하려는 총체적 접근이며, 현대차그룹은 수소로 만든 전기를 에너지로 활용해 화석연료 중심의 시대를 벗어나려 하는 겁니다."

 지난 12일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에서 만난 연구개발본부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상무는 자리에 앉자마자 에너지 얘기부터 꺼내들었다. 수소를 만들고, 이동시키고, 저장하고, 사용하는 과정 자체가 일종의 에너지 대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문제가 많은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럼 왜 수소를 주목했을까? 김 상무는 "유럽연합이 2050년 내연기관 시대를 끝내겠다는 계획은 결국 인류가 살아가야 할 지구라는 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자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주력 에너지를 전기로 삼자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전기를 어떻게 만들어 에너지로 사용할까를 떠올리면 이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다른 차원의 접근'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회사이기에 단순히 '수소'를 연료로 쓰자는 움직임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자는 것이 최근 합의된 글로벌 기후변화협약의 결과이고, 이를 위해 발전소와 자동차 부문의 배출가스를 줄이자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며 "구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전부문도 화석연료 의존에서 탈피해야 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수소의 경제성, 수소를 만드는 방법(LNG 개질) 등이 지적받지만 배터리 기반의 이동 수단 또한 배터리 제조에 들어가는 소재가 한정된 자원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제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수소사회로 가는 이유는 에너지의 저장성, 순환성, 다원성"이라며 "누구든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저장이 돼야 하며, 에너지 사용 후 다시 쓸 수 있는 순환 또한 보장돼야 하며, 에너지를 만들거나 얻을 수 있는 원천이 많아야 하는 점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자동차기업 중 현대차그룹만 수소에 매진해 자칫 갈라파고스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자 김 상무는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는 답을 내놨다. 그는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 등이 수소에 적극적이고, 아우디와는 수소전기차 부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며 "중국도 현재는 배터리 전기차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미 수소전기차 부문에도 상당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했음에도 오히려 배터리 전기차보다 수소전기차 확대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확언했다. 

 실제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승용차 기준 신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줄여야 하고, 그에 앞서 2025년까지 승용차와 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기준 각각 15%를 감축해야 한다. 게다가 이는 배출가스 평균이 아니라 생산되는 모든 차에 적용되는 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럽자동차제조협회는 반발했지만 EU는 일자리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의 지속 가능성 확보라는 점을 들어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김 상무는 "2030년 이후인 2050년까지 유럽이 추구하는 목표는 '기후중립국'이고, 이는 탄소 순배출이 제로(0)에 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유럽연합은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전체 수요 전력의 8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발전부문에서도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 이동 수단에 직접 공급, 운행될 수 있지만 전기는 장기간 저장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수소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수소전기차의 가격에 대해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금은 수소전기차 가격이 비싸지만 이동 수단의 덩치가 커질수록 배터리 전기차 가격 또한 높아질 수 있고, 일정 규모 수준에 도달하면 가격이 크게 내려갈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소전기차가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이 생각하는 수소사회에 대해 물었다. 김 상무는 "현대차그룹은 이동 수단 제조사의 기본 역할에 충실하되 다양한 에너지를 이동 부문에서 사용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라며 "다만, 화석연료는 더 이상 각광받지 못하는 에너지인 만큼 수소로 전기를 만들어 움직이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화석연료 개질 등에서 수소를 얻지만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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